[MZ세대 주식투자 길라잡이③ 초보자 투자법] 삼성증권 이혁진 수석연구위원, "성공적인 주식투자 위한 3가지 상식 있다 ”
MZ세대가 기억해야 할 주식투자의 개념, 고수가 되는 법, 시장의 미래 등을 설명
MZ세대의 주식 투자 열기가 뜨겁다. 주식시장 흐름을 MZ세대가 주도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MZ세대는 1980년대~2000년대 초반에 출생한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를 통칭하는 개념이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최신 트렌드에 민감하며 이색적인 경험을 추구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뉴스투데이가 MZ세대를 위한 다양한 주식 투자 방법론을 종합해 소개한다. <편집자주>
[뉴스투데이=최정호 기자] MZ세대의 주식투자로 인해 증권사는 때 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과연 증권사 소속 투자분석가(애널리스트)는 이 같은 현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또 주식 투자에 빠져 있는 MZ세대들에게 어떠한 조언을 할 수 있을까? 27일 삼성증권 이혁진 수석연구위원을 만났다.
MZ세대의 주식투자 열풍을 두고 이 위원은 ‘아주 흥미로운 변화’라고 봤다. 주가지수는 일반적으로 경제 선행지표이다. 주식투자는 경제를 예측하는 훈련을 하게 만든다. 때문에 젊은 세대들이 주식 투자를 통해 상당히 많은 경제 공부를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 MZ세대에게 주식투자란?..."가장 효과적인 경제공부"
이 위원은 “매일 변화하는 주식 시장을 보게 되면 MZ세대들은 자연스럽게 자산을 늘리는 것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 “경제를 공부하고 사고하는 방법을 키울 수 있는 것만으로 주식투자 만큼 큰 게 없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MZ세대의 주식 투자에 대해 “환영”한다고 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주식투자를 할 수 없는 처지다. 그가 몸담고 있는 ‘삼성증권’ 뿐만 아니라 모든 증권사의 애널리스트는 투자할 경우 법에 저촉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위원에게 주식 투자는 무엇일까?
“나에게 있어 주식은 여행”이라고 이 위원은 정의했다. 글로벌 기업들의 주가와 뉴스를 통해서 세계가 돌아가는 흐름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연유로 이 위원은 주식투자를 시작한 이후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하나도 스쳐 보내지 않았다.
이 위원은 백화점에 가면 가전제품은 무엇이 잘 팔리는지, 학생들이 지나가면서 뭘 먹는지 궁금하고 사람들이 SNS로 무엇을 하는지 호기심을 갖고 관찰하고 있다고 한다. 이 위원은 “주식투자는 나의 생활을 호기심으로 채워주는 즐거운 여행”이라고 비유했다. 지극히 개인적인 얘기지만 말이다.
이 위원은 성공적인 주식투자를 위한 3가지 상식을 소개했다.
■ 주식투자를 정의하면?... "기업의 성장을 사는 것"
첫째, 애널리스트로서 이 위원은 주식 투자는 ‘기업의 성장을 사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기업의 성장을 사기 위해선 해당 기업이 성장하고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거창한 방법이 동원되지는 않는다. 이 위원은 “내가 투자하고 있는 기업의 실적을 챙겨보는 습관이 필요하다”며 “해당 기업의 주변을 관찰하고 뉴스를 보는 습관도 좋다”고 했다. 이는 또 소비 트렌드나 정책 방향의 변화를 포착해서 투자의 아이디어로 끄집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할 기업을 관찰하고 뉴스를 보는 것도 어렵게 느끼는 MZ세대가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질문에 대해 이 위원은 “나의 24시간을 관찰해 보는 게 좋다”며 “훌륭한 투자 아이디어의 원천은 가까울수록 확실하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 증시의 시가 총액 1위 기업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우리들에게 친근한 기업이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이 위원은 “지금 이 순간에도 내가 투자할 기회가 스쳐지나간다”고 지적했다.
■ 주식 투자의 고수가 되려면 ?... "균형 포트폴리오를 공부해라"
둘째, 투자의 원칙으로 '균형 포트폴리오'를 강조했다. 투자에 있어서 가장 큰 실수는 균형을 잃는 것이다. 지나친 확신과 편중으로 큰 손실을 보는 것을 얘기하는데, 이 같은 실수만 줄여도 장기적으로 주식 시장에서 기업의 성장과 함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확률이 늘어나게 된다. 이 위원은 “포트폴리오라는 개념을 공부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포트폴리오란 내가 보유한 주식들 간의 상관관계를 줄여서 변동성을 줄이는 것을 말한다. 세계 유명 투자가들이 주식 투자를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먼저 강조하는 계념이다. 이 위원은 “주식 투자에 대해 잘 모르겠다면 포트폴리오를 공부해 위대한 투자자가 되는 밑거름으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투자 실패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대답은 단순하다. 이 위원은 “소문을 쫓아가지 말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문에 따라서 투자하게 될 경우 자칫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가장 가치 있고 유용한 정보는 공시”라며 “소문이라는 허상보다는 객관적인 지표를 연구해 투자할 것”을 조언했다.
■ 주식시장의 미래는?..."부동산에 편중된 자산이 증시로 유입되는 중"
셋째, 이 위원은 향후 주식시장에 대해 “큰 그림에서 머니 무브 현상이 가속화될 것을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부동산 시장에 편중된 자산 포트폴리오가 증시로 유입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위원은 “최근 고객예탁금이 1년만에 2배가 증가한 65조원을 기록했다”면서 “이 같은 자본들로 인해 실질성장을 보여주는 기업들은 꾸준한 주가상승을 보여줄 것”이라고 예측했다.
현재 우리나라 경제는 코로나19 여파에도 회복 국면으로 들어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기업이 ‘실적’을 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 위원은 “주식 투자에 관심이 있는 MZ세대라면 실적으로 증명하는 기업들이 어떤 것들인지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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