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의 '하나원큐2.0', 철벽 보안 자랑하는 '일상 속 플랫폼' 정조준
네이버와 카카오 같은 빅테크 및 다양한 핀테크 기업들이 본격적인 금융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추진 중인 전자금융거래법(이하 전금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돼 빅테크의 후불결제 및 계좌개설등이 가능해질 경우, 플랫폼 기업은 금융시장을 뒤흔드는 '메기'가 될 전망이다. 격변을 예감하고 있는 국내 5대 금융지주사의 혁신방향도 디지털 플랫폼 전략에 집중돼 있다. 소비자들의 삶에 직접적 영향을 주고 있는 혁신의 현주소를 소개한다. <편집자주>
[뉴스투데이=최정호 기자] “고객 중심의 데이터 기반 정보 금융사로 전환해야 한다”
2018년 10월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디지털 선포식에서 한 말이다. 이처럼 하나금융은 코로나 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사태가 일어나기 전부터 하나금융은 금융의 디지털 플랫폼 전환을 준비해 왔다.
특히 하나금융이 지난해 6월 인천 청라에 ‘디지털전환 유니버시티’를 설립한 것은 의미있는 전환점이다. 그룹 전반의 디지털 영략을 강화하기 위한 초석이기 때문이다. △디지털 비지니스 전문가 △디지털 IT전문가 △혁신기술 전문가 등을 양성해내는 디지털 맞춤형 교육 플랫폼이다.
김 회장은 이 플랫폼을 출범시키면서 “코로나19 위기로 금융 산업의 불확실성이 심화됐다”며 “이를 넘기 위해선 국내 최고 과학기술대학 및 인재들이 마음껏 도전하고 실패가 용인되는 실험의 장을 조성하는 게 필요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하나금융은 ‘개방형 플랫폼’을 추구하고 있다. 디지털 산업의 발달과 코로나19 여파로 영업점을 방문하는 고객이 지속적으로 감소함에 따라, 모든 금융거래가 가능한 일상 속의 금융서비스 플랫폼을 구축 중이다. 동시에 보안 기능을 강화해 금융소비자를 보호 시스템도 만들고 있다. 그렇게 탄생한 게 ‘하나원큐2.0’이다. 이전부터 하나금융이 사용해온 온라인 금융서비스 브랜드 ‘하나원큐’의 업그레이드 모델이다.
■ 디지털 금융에 속도를 입히다
하나금융은 디지털 플랫폼에 ‘속도’를 더했다.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해 원하는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기까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는 문제점을 보완해 하나원큐2.0에는 은행권 최초로 안면인증 서비스를 도입했다. 단 1초만에 간단하게 로그인 할 수 있다. 기존 △공인인증서 △보안카드 △OTP를 이용한 이체 방식에서 벗어나, 안면인식 하나로 쉽고 빠른 이체 서비스가 가능해진 것이다.
■ 연령대별 고객 맞춤형 서비스로 진화 중
하나금융은 맞춤형 디지털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웠다. 30세 이상 대학생 및 사회 초년생들을 위해서는 다양한 상품과 전용 혜택 및 서비스가 하나원큐2.0에 우선적으로 표출되게 했다. 또 단순하고 직관적인 것들을 선호하는 이 세대의 특성을 고려해 맞춤형 화면 구성으로 최적화 시켰다.
31~54세 고객을 위해선 하나원큐2.0 카테고리를 △자산관리 △금융상품 △생활뱅킹 △제휴·혜택 등 총 4가지로 구성했다. 다양한 은행 업무를 직관적이고 손쉽게 찾아 이용할 수 있도록 맞춘 것이다.
55세 이상을 상대로는 큰 글씨와 쉬운 인터페이스 위주로 구성했다. 무엇보다도 보이스 피싱 보험을 무료로 제공하는 ‘언제나 청춘 정기 예금’ 등 맞춤형 상품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PB고객을 대상으로는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와 전문가 추천 상품 등이 우선적으로 표출된다. 추후 PB와 다이렉트 상담서비스 등의 기능이 추가될 예정이다.
■ 강력한 보이스피싱 차단 기능 탑재
디지털금융이 발달할수록 관련 범죄가 늘어나고 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하나금융은 ‘일괄 대응 체계’라는 것을 구축했다.
기존 보이스피싱 방지 서비스들은 고객의 스마트폰에 악성 애플리케이션이 설치될 경우 단순 알림으로 끝난다. 하나금융은 이를 보완해 금융거래를 정지시킨 후 소속 직원이 고객에게 직접 연락해 보이스피싱 피해를 당하지 않아도록 예방할 수 있는 기능을 탑재했다. 이 같은 하나금융의 일괄 대응 체계로 인해 지난 6월 기준 보이스피싱에 노출된 7000여 명이 거래를 즉시 중단했고 연락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했다. 약 500억원의 재산피해를 예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 비대면 주담대 등 다양한 서비스를 단순하게
하나원큐2.0은 고객들로부터 복잡한 금융상품을 단순·자동화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기존 금융사들이 갖고 있지 않았던 차별화된 금융상품과 △대출 △아파트론 △일달러 외화적금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파트론의 경우 은행거래가 없어도 3분 만에 대출이 가능여부 확인을 할 수 있는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상품이다. 본의 명의의 스마트폰과 공동인증서만 있으면 하나원큐2.0을 통해 정확한 대출한도와 금리까지 모두 확인이 가능하다. 또 주택 구입 자금 대출부터 대환대출자금까지 모든 용도의 대출 취급이 가능하다.
이 외에도 하나금융은 다양한 외부기업과 제휴로 본격적인 ‘생활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하고 있다. 현재 ‘하나원큐2.0’에는 △부동산 정보(청약점수 계산·청약일정) △생활정보(골프 부킹) △모바일 쿠폰 구매 △건강(실손보험 청구서비스) △모빌리티 및 여행(중고차 직거래 서비스) △호텔 예약 등의 다양한 생활 제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