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증시 흔드는 중국몽 ①] 영원한 황제 꿈꾸는 시진핑 국가자본주의 야욕에 세계증시 몸살

정승원 기자 입력 : 2021.07.29 08:18 ㅣ 수정 : 2021.07.29 08:44

시진핑 장기집권 위한 포석으로 중국기업에 대한 지배권 강화 나서면서 디디추싱 알리바바 바이두 등 줄줄이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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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12년 취임 이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위대한 중화민족 부흥을 앞세워 '중국몽'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모든 중국인들이 의식주 걱정없이 풍족한 삶을 누리도록 만들겠다는 중국몽은 그러나 최근들어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오르겠다는 세계패권 전쟁으로 변질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중국은 공산당이 영도하는 국가자본주의를 노골화하면서 세계 증시에 충격파를 던지고 있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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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시짱(티베트)를 방문한 시진핑 국가주석. [연합뉴스] 

 

[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집권2기(2018~2022)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사실상 장기집권에 대한 야심을 노골화하고 있다.

 

장기집권을 위한 첫 번째 포석은 국민과 시장에 대한 절대적인 장악력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 공산당에 대한 체제비판은 철저히 금지하고 경제 역시 모든 것을 공산당이 컨트롤한다는 국가자본주의가 활개치고 있는 것이다.

 

중국정부가 최근 잇달아 내놓고 있는 중국기업에 대한 무차별적인 겁박 정책은 이같은 국가자본주의 전략과 일맥상통한다. 단적인 예가 중국판 우버로 불리는 차량공유 업체 디디추싱에 대한 중국정부의 대대적인 규제 움직임이다.

 

디디추싱은 지난달 44억달러를 조달하며 뉴욕증시에 입성했다. 하지만 입성 이틀만에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은 디디추싱에 대해 국가안보 규정 위반을 앞세워 대대적인 탄압에 들어갔고 중국의 모든 애플리케이션 스토어에서 디디추싱 앱을 삭제하는 조치를 취했다.

 

미국증시에서 상장 후 한때 18달러까지 올랐던 디디추싱은 중국정부의 규제가 알려지자 급락세를 이어가며 한때 7달러까지 떨어졌다. 이 과정에서 시가총액 40조원 이상이 공중에 증발한 것이다.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은 이후 인터넷안보심사방법(규정) 개정안을 통해 회원 100만명 이상인 인터넷 서비스 업체가 해외 상장할 때는 반드시 당국으로부터 사이버 안보 심사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회원 100만명 이상을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한 것은 사실상 모든 중국기업에 대해 사이버 안보 심사를 벌이겠다는 의도를 노골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정부는 또 극단적인 사교육금지 조치를 내놓아 미국증시에 상장된 TAL에듀케이션, 뉴 오리엔탈 에듀케이션 앤드 테크놀로지 그룹, 가오투 테크에듀 등 중국교육 관련주들은 70% 가까운 폭락을 겪었다.

 

중국정부의 거침없는 국가자본주의 야욕이 드러나면서 알리바바, 바이두, 텐센트 뮤직 등 뉴욕증시에 상장한 다른 중국관련주들 역시 투자심리 악화와 함께 줄줄이 추락했다.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호전과 함께 뉴욕증시가 일제히 사상최고치를 경신한 것과 대조적으로 중국정부의 규제와 직결된 중국관련주들은 급락세로 돌아서면서 국가자본주의가 세계증시의 중대한 변수로 떠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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