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주가가 V자로 회복하기는 어렵지만 조금씩 비중을 늘여가는 전략”
[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2일 아모레퍼시픽에 대해 설화수는 여전히 고신장 중이라고 전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159% 늘어난 912억원으로 시장 기대치 1120억원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라며 “실적이 안 좋은 것이라는 것은 이미 시장이 주지하고 있던 사실이다. 그것 때문에 주가가 지금까지 하락했다”고 밝혔다.
박종대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주가 방향은 3분기 및 향후 전망에 있고, 그래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 내용이 중요했다. 궁금했던 것은 3가지 였다”라며 “2분기 이니스프리 성과가 대단히 안 좋았고, 실적부진의 주 요인으로 작용했는데, 앞으로 중국 이니스프리에 대한 명확한 전략 방향이 뭔가? LG 생활건강과 같은 중국 물류 문제는 없는가? 3분기 설화수는 여전히 고신장하고 있는가였다”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첫째, 이니스프리에 대해서는 매출보다 수익성 위주로 전개한다는 방침을 명확히 했다”며 “점포수는 올해 170개, 내년 추가 100개 이상 줄일 계획이며, 올해 매출 목표를 애초 전년대비 10% 증가에서 0%로 낮췄다”고 지적했다.
그는 “2분기도 (전년도) 매출 규모 대비 마케팅비 비중은 다른 브랜드 대비 높지 않았다고 한다”며 “다만, 결과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부담이 커 보이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둘째,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물류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설화수가 전년대비 60% 고신장한 것으로 보면 더욱 그렇다”라며 “사실 중국 뿐만아니라 글로벌 전반적으로 물류 문제는 종종 걸림돌이 되고 있다. BTS 굿즈도 배송이 늦어져 매출로 인식되는 게 하반기로 지연된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물류 문제는 Case by Case 인 듯 하다.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물류 인프라가 LG생활건강보다는 우위에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2014~2016년 당시 아모레퍼시픽 중국 사업 규모가 비약적으로 커질 때 상해 법인에 대규모 생산 및 물류 센터를 완공했고, 이니스프리 중국 프랜차이즈 사업을 준비하면서 D-7, D-14 간격 물류 거점을 세우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셋째, 설화수는 3분기에도 국내와 중국에서 전년대비 30~40%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국내 면세점 베이스는 낮지만, 중국 설화수 매출은 전년대비 20% 성장한 바 있어서 베이스가 만만치 않다. 자음생 크림 리뉴얼 판매까지 진행될 계획이어서 기대가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사실 2분기 실적에서 면세점 성장률은 전년대비 28%로 아쉬움이 컸지만, 중국 설화수 성장률은 60%로 예상보다 좋았다”라며 “설화수 중심 실적 턴어라운드라는 핵심 펀더멘탈 팩터가 이상이 없다면 주가는 바닥에 근접했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물론 시장은 3분기 추이를 한달 정도 더 지켜볼 가능성이 크다”며 “따라서, 주가가 V 자로 회복하기는 어렵겠지만, 조금씩 비중을 늘려가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