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談] 크래프톤 청약한다는 데, IPO시장서 잘 나가는 증권사는?

최정호 기자 입력 : 2021.08.03 07:36 ㅣ 수정 : 2021.08.03 07:36

4000억원 규모 IPO 시장을 잡아라 / 7개 대형사 선점 구조, 중소형 증권사 뚫기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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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대형 기업들이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하면서 최근 증권업계에 IPO 사업 부분이 각광을 받고 있다. 사진은 게임 업체 크래프톤의 공모주 일반 청약 첫날인 2일 오후 서울의 한 증권사 창구에서 투자자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최정호 기자] 지난해와 올해 대어급 기업들이 줄줄이 상장하면서 증권업계의 기업공개(IPO)시장이 활황이다. 2일에는 국내 글로벌 게임사(社) ‘크래프톤’이 공모주 청약을 받기 시작했다. IPO(Initial Public Offering)는 비상장기업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시키는 절차이다. 해당 회사 주식을 불특정 다수 투자자들이 거래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상장 대상 기업(발행사)의 대표 주관사로 선정될 경우 해당 증권사는 0.2%를 상회하는 수준의 수수료를 챙기게 된다. 상장이 2조원 규모로 이루어질 경우 약 40억원을 증권사가 수수료로 가져가는 셈이다. 수수료 비율은 대부분 발행사와 대표 주관사 간 협의를 통해 책정된다.  

 

■ 4000억원 규모 IPO 시장 대형사들의 독점...전체 수익서 차지하는 비중은 적어 

 

최근 IPO 시장을 국내 대형 증권사들이 선점해 논란이 됐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1∼7월 IPO를 실시한 기업은 총 46개로 13개 증권사가 ‘단독 대표 주관사’ 또는 ‘공동 대표 주관사’를 맡았다. 이 중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을 보유한 7개의 증권사가 IPO를 34개 진행해 전체 73.9%에 달하고 있다.  

 

그러나 IPO 사업이 증권사 전체 매출 비중에 크게 차지하지 않는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전체 매출의 5% 수준”이라고 했다. 이들 증권사들의 경우 한 해 1조원대 수익을 벌어들이지만, IPO 수익은 500억원 내외를 선회하는 수준이다. 

 

■ 중소형 증권사들,  단계적으로 IPO실적 쌓아야 단독주관 가능해

 

업계에선 최근 발행사가 IPO주관사를 선정하는 기준이 까다로워졌다는 얘기가 나온다. 신규 상장 경험이 많은 증권사를 선호하는 비중이 높아져 중소형 증권사가 끼어들기 어려워졌다. 또 지난해 대형 발행사들이 대거 상장하면서 주관사를 대형 증권사로 선정했다.

 

물론 예외도 있다. 중소 증권사에 해당하는 SK증권의 경우 IPO사업을 처음 시작했을 당시 ‘인수단’으로만 참여했다. 인수단으로 경험치를 쌓아가고 이후 공동 주관사로 선정되는 빈도수를 높였다. 현재는 단독(대표) 주관사로 선정되는 수준에 이르렀다. 

 

SK증권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발행사들이 트랙레코드(실적)를 중요시 하는데 당사의 경우 아래서부터 충분히 쌓아왔다”면서 “현재 대형 발행사의 경우 공동 주관사로 선정되고, 작은 발행사의 경우 단독 주관사로 선정되기도 한다”고 했다. 

 

■ IPO부문 首長 ‘네트워크’ 필수… 서울대 출신으로 美 스탠퍼드 대학원 나온 인맥이 막강? 

 

중소형 증권사들이 IPO 시장을 뛰어들기 위해서 ‘네트워크 싸움’에서 승리를 해야한다는 분석도 눈길을 끈다. 때문에 중소형 증권사 IPO 분야의 수장(首長)으로 대형 발행사를 상장시켜본 경험이 많은 사람이 각광을 받고 있다. 발행사 입장에선 트랙레코드가 풍부한 기업을 선호하지만, IPO 부분 수장의 업무 역량을 무시하지 못한다는 얘기가 업계에선 파다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금융 전문가들 대부분 서울대 출신으로 미국 스탠퍼드 대학원을 거친 사람들이 많다”면서 “IPO 전문가들은 이 같은 인맥을 활용해 주관사 선정 PT에 들어갈 수 있다”고 했다.  

 

대형 발생사의 경우 유가증권 발행 주체가 개인투자가 아니라 국내외 투자기관이다. 이들은 힘있는 네트워크를 가진 IPO 수장와 흥행성공의 트랙레코드를 보유한 증권사를 선호한다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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