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N도 죽쑨 '2분기 실적 전쟁' 속 선데이토즈만 팡팡 터뜨렸다
게임업계 지각변동이 시작됐다. 3N(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으로 대표되던 대형 게임 3사의 아성에 중견 게임사들이 당당히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뉴스투데이가 3N을 위협하는 중견·중소 게임사들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뉴스투데이=이지민 기자]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와 넥슨(대표 이정헌), 넷마블(대표 권영식, 이승원) 등 3N을 비롯한 대부분의 게임사들이 올해 2분기 부진한 실적을 내놨다. 그 가운데 안정적인 게임 사업을 기반으로 한 광고 매출 증가로 살아남은 게임사가 있다. ‘애니팡’ 개발사인 선데이토즈(대표 김정섭)다.
선데이토즈는 지난 2009년 설립 이후 2012년 국민게임 ‘애니팡’을 출시하며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애니팡’은 다운로드 수 3500만건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여전히 ‘장수 게임’ 타이틀을 차지하고 있다.
선데이토즈가 지난 13일 발표한 실적 자료를 보면,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245억64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5.8% 증가한 25억7400만원을 냈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8.7%나 뛴 54억3600만원을 올렸다.
주목할 만한 점은 중견 게임사인 선데이토즈가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광고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영업이익의 증가세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실제로 선데이토즈는 급변하는 게임 산업의 변화에 맞춰 새로운 사업모델을 구상하는 등 체질 강화에 나서고 있다.
선데이토즈는 해외 사업과 광고 사업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선데이토즈는 글로벌 IP(지식재산권)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모바일 게임 ‘디즈니 팝 타운’, 퍼즐게임 ‘위베어 베어스 더 퍼즐’ 등의 게임을 출시해 흥행몰이에 나섰다. 이들 게임은 친숙한 IP에 회사의 강점인 캐주얼 게임 개발력을 가미해 해외 시장에서 마니아층을 양산하고 있다.
또한 선데이토즈는 해외 법인 플레이링스를 통해 소셜 카지노 장르 페이스북 인스턴트 게임 ‘슬롯 메이트’를 비롯해 다양한 HTML5 게임을 출시하며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섰다.
HTML5는 웹(Web) 문서 프로그래밍 언어 최신 규격으로 엑티브X(Active X)·플래시(flash)·자바(JAVA) 프로그램 도움 없이 웹 상에서 뛰어난 그래픽 효과를 낼 수 있어 새로운 콘텐츠 개발 언어로 부상하고 있는 최신 기술이다.
이같은 선데이토즈의 전략이 조금씩 빛을 발하고 있다. 올해 2분기 선데이토즈의 해외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22% 오른 90억원을 기록했다.
선데이토즈는 고마진 매출군으로 꼽히는 광고 사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
선데이토즈는 대중성을 강점으로 내세워 소비 환경에 맞게 최적의 광고를 노출하는 인공지능 시스템을 가미해 광고 사업 확대에 나섰다. 선데이토즈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하루 이용자 수는 15만명에서 20만명이다. 이들 이용자들을 공략하는 적절한 광고를 삽입해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는 것이 선데이토즈 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선데이토즈의 올해 2분기 광고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 직전 분기 대비 17%나 증가한 58억원을 냈다.
선데이토즈가 현재 신작 출시와 해외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이용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감안하면 향후 이용자들의 광고 소비에 따른 매출 증가 역시 기대할 수 있다.
선데이토즈는 해외 및 광고 사업뿐 아니라 사회적 기업 가치 성장에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선데이토즈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기존 게임들의 탄탄한 서비스뿐 아니라 신작 개발과 해외, 광고 사업 등 신사업에 주력할 것”이라면서 “기업의 사회적가치를 키우는 첫 단추를 채운 선데이토즈의 향후 행보에 응원을 보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