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리포트] 막오르는 삼성과 SK그룹 하반기 정기공채, 이공계 인재 중심 충원
내년부터 4대그룹 중 삼성만 정기공채 유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대규모 투자와 고용 강조
[뉴스투데이=박희중 기자] 삼성그룹과 SK그룹이 다음 달 하반기 공채 공고를 내고 대졸신입사원 정기공채를 실시한다. 4대그룹 중 삼성은 내년에도 정기공채를 유지할 방침이지만, SK그룹은 이번 정기공채를 마지막으로 내년부터 수시채용으로 인력충원방식을 전환한다.
두 그룹은 이번 공채에서도 이공계 인재를 중심으로 충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인문계 인재에게는 여전히 좁은 문이 될 전망이다.
■ 대기업 정기공채, 인문계 인재에게는 여전히 좁은 문 / 수시채용 시장에선 경력직과 이공계 석박사급 인재가 유리
삼성그룹은 이로써 지난 해 2차례 그리고 올해 상반기에 이어 4번째 온라인 정기공채를 진행하게 된다. 현대차그룹과 LG그룹은 이미 수시채용 방식으로 전환했다
특히 삼성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3일 가석방된 이후 하반기 공채계획을 분명하게 밝혀 눈길을 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8일 "올해 하반기에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다음달 채용 공고를 내고 3급 대졸 신입사원 모집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정농단'사건으로 구속수감된 상태였던 지난 1월에도 이재용 부회장은 옥중 메세지를 통해 “투자와 고용 창출이라는 기업의 본분을 지켜야 한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바 있다. 시스템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패러다임전환을 위해 대규모 투자와 그에 걸맞는 인재충원이 필요하다는 인식인 것이다.
필기시험인 직무적성검사(GSAT)는 하반기에도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삼성은 GSAT를 통과한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면접과 건강검진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올 상반기의 경우, GSAT는 오전, 오후 한 차례씩 이틀간 총 4개 조로 문제를 달리해 진행됐다. 수리 20문항, 추리 30문항 등 모두 50문항이고, 시험시간은 사전점검 60분, 시험 60분 등 약 2시간이다. 하반기에도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초 원서접수에 들어가면 11월 중에 면접을 통해 합격자를 가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정기공채에도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등 전자계열을 비롯해 삼성물산, 삼성생명, 제일기획 등 대부분의 계열사가 참여한다.
SK그룹은 이달 말 모집공고를 내고 9월 말 이후 하반기에 주요 관계사들이 참여하는 마지막 그룹 공채를 진행한다. 이달 말 모집공고를 내고 9월 이후 필기·면접시험이 진행된다. 올 상반기에도 정기공채를 진행했던 SK그룹은 하반기를 마지막으로 내년부터는 계열사별로 필요한 인력을 수시 채용할 방침이다.
내년부터는 4대그룹 중 삼성을 제외한 3개 그룹이 수시채용으로 전환됨으로써 대졸인력이 신입사원으로 대기업에 입사하는 문이 좁아질 전망이다. 업계의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대학을 졸업한 뒤 곧바로 보수와 복지수준이 높은 대기업에 입사하는 고용시장이 줄어들고 있다"면서 "중소및 중견기업에서 필요한 직무역량을 쌓은 뒤 자신이 원하는 대기업에 경력직으로 입사하는 방식이 새로운 풍속도로 굳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취준생들의 대기업 입사전략이 변화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부터 정기공채를 폐지하고 연중 상시채용으로 전환한 LG그룹은 최근 계열사별로 필요인력을 선발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달 말부터 첨단소재사업본부, 폐배터리 재활용 분야의 경력사원 채용을 시작했다. 하반기에는 신입사원 모집도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1일부터 자동차와 소형전지개발센터의 석·박사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대기업 채용시장에서는 전문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경력직과 석·박사급 이공계 인재들이 선호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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