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15개월 짜리 직장' 크래프톤, 직원 근속연수 유독 짧은 까닭은?
사측은 "신입 직원이 많아서"라지만… / 업계선 "근무 환경과 사내 분위기 탓" / 블라인드 등 SNS 상에도 불만글 다수
[뉴스투데이=이지민 기자] 크래프톤(대표 김창한) 직원들의 근속연수가 국내 주요 게임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아 그 원인이 무엇인지 궁금증을 낳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크래프톤 직원들의 평균 근속 연수는 1년3개월이었다. 이는 지난 1분기 크래프톤 직원 평균 근속 연수가 1년2개월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개월 늘어난 것이다.
그럼에도 크래프톤 직원들의 근속 연수는 여타 게임업체들과 비교해 현저히 짧은 편이다. 게임 업계 평균은 4∼5년 정도다.
그렇다면 왜 크래프톤 직원들의 근속 연수는 유독 짧은 것일까.
크래프톤 측은 그 이유로 "신입 직원이 많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특별한 이유가 있다기보다는 현재 크래프톤 구성원들의 40%가 지난해 입사자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크래프톤이 성장하면서 지난해 신규 입사자 비중이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는 업계의 시각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업계에서는 크래프톤 직원들의 근속 연수가 유독 짧은 건 '근무 환경과 사내 분위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크래프톤이 포괄임금제 등으로 업무환경 면에서 지적을 받기도 했고 최근 직장 내 괴롭힘 문제로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 부분도 간과할 수 없다"면서 "크래프톤이 최근 국내 증시에 상장하는 등 급격히 사세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근로자들의 근무 환경 조성에 소홀했던 것은 아닌지 짚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와 기업정보 플랫폼인 잡플래닛을 살펴보면 근무 환경에 대한 크래프톤 직원들의 불만 글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들은 "인싸(활발한 사람)가 되면 좋지만 그렇지 않다면 버티기 어려운 회사", "신규사업에 투자하는 것도 좋지만 내부 구성원들이 결속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마인드는 좋지만 아직 업무 체계가 잡히지 않은 곳" 등 크래프톤의 근무 환경 개선을 요구했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