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민 기자 입력 : 2021.08.24 11:03 ㅣ 수정 : 2021.08.25 10:50
2분기 연결기준 매출 716억… 전년比 19% ↑ / 웹젠, 안정성 확보한 뒤 서비스 지역 확대 계획
게임업계 지각변동이 시작됐다. 3N(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으로 대표되던 대형 게임 3사의 아성에 중견 게임사들이 당당히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뉴스투데이가 3N을 위협하는 중견·중소 게임사들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뉴스투데이=이지민 기자] 최근 국내 대형 게임사들의 올해 2분기 실적 부진 릴레이가 이어지는 가운데 게임사 웹젠(대표 김태영)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 주목받고 있다.
2000년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게임 ‘뮤(MU) 온라인’을 출시하며 게임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웹젠은 이후 ‘뮤 온라인’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하며 해외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였다. 이후 MMORPG 게임 ‘R2’와 액션 RPG(역할수행게임) ‘C9’ 등을 출시해 인기몰이에 성공하면서 영향력 있는 게임사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2분기에는 대부분의 게임사들이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웹젠 역시 올해 1분기에 비해서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소폭 줄었다. 하지만 지난해와 비교할 때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웹젠은 특히 해외 매출 부문에서 강세를 보인다.
웹젠이 지난 6일 발표한 실적 자료를 보면,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7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1%나 증가한 231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도 웹젠이 MMORPG 게임 ‘뮤 아크엔젤2’와 ‘R2M’을 해외에 내놓는 등 신작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주가 상승 및 실적 반등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웹젠은 전 분기 대비 부진한 실적을 보였지만 2분기 영업비용이 485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9.1%나 증가했다는 점과 인건비 역시 168억원으로 같은 기간 20.2% 증가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개발 인력을 늘리고 마케팅에 매진하고 있어 신작 흥행이 기대되기 때문에 긍정적”이라고 봤다.
웹젠은 매출을 견인해 온 대표 지식 재산권(IP) ‘뮤’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웹젠의 ‘뮤’ 관련 게임 총 매출액은 966억원으로, 웹젠의 실적을 좌지우지하는 콘텐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2020년 5월에 출시한 MMORPG 게임 ‘뮤 아크엔젤’은 원작인 PC 온라인게임 ‘뮤 온라인’의 게임성을 모바일 환경에 고스란히 옮겼다는 평가를 받으며 출시 직후 구글플레이 매출순위 3위에 오르기도 했다.
2021년 8월까지도 ‘뮤 아크엔젤’은 구글플레이 스토어 매출 순위 7위를 차지하며 그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웹젠은 MMORPG 게임 ‘뮤 아크엔젤2’ 출시도 준비 중이다. ‘뮤 아크엔젤 2’는 지난달 사전 예약 접수를 시작한 지 5일 만에 100만건을 돌파하며 인기를 입증했다.
웹젠은 해외 실적 향상을 위해서도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웹젠은 실제로 지난 2004년에 출시한 PC 스포츠 게임 ‘샷 온라인’ 시리즈를 통해 북미지역에서 두터운 팬층을 확보한 바 있다.
이후 지난 2일 모바일 게임 ‘샷 온라인: 골프배틀’을 소프트론칭(특정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한된 고객에게만 제공하는 행위) 방식으로 출시하며 다시 한번 북미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웹젠은 게임 서비스 안정성을 확보한 뒤 서비스 지역을 점차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웹젠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기존작의 흥행에 힘을 얻어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면서 “기존작들과 차별화된 게임들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서비스 강화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