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신세계 정용진·정유경 남매의 호텔 사업, 뭐가 다를까?
오빠는 조선호텔앤리조트 운영, 여동생은 '오노마' 론칭 / 업계 "경영 능력 판가름할 중요한 잣대될 수 있다" 평가 / 신세계 "대전 외 추가오픈 계획 無… 경쟁 아닌 협력 관계"
[뉴스투데이=김소희 기자] 정유경 신세계그룹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이 호텔 사업에 뛰어들면서 신세계가(家) 남매간에 경쟁 구도가 만들어졌다. 오빠인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이 이미 자체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어서다. 이런 상황에서 정 총괄사장이 호텔 브랜드를 론칭하면서 업계에선 두 사람의 경영 능력을 판가름할 수 있는 중요한 잣대가 될 수 있는 얘기가 나온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 총괄사장은 오는 27일 대전 신세계 아트&사이언스에 ‘호텔 오노마, 오토그래프 컬렉션 호텔(Hotel Onoma, Autograph Collection Hotels)’을 함께 선보인다. 이 호텔은 메리어트 인터내셔널과 제휴를 맺었다. 정 총괄사장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호텔 브랜드다.
호텔 오노마라는 이름은 정 총괄사장이 운영하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신규 스킨케어 브랜드 오노마에서 따왔다. 정 총괄사장의 독자적인 브랜드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호텔 오노마는 신세계 엑스포 타워 5~7층, 26~37층까지 총 15개 층에 들어서며 수영장, 레스토랑, 연회장 등 부대시설을 제공한다. 객실 수는 총 171개. 이 중 스위트룸은 13개, 프리미엄 객실은 30개 이상이다. 오픈 한 달간 주말은 이미 예약이 꽉 차면서 사전 예약부터 성공적인 출발을 보이고 있다.
앞서 정 총괄사장은 지난 1996년 조선호텔에 입사해 2008년까지 호텔 사업을 이끌었다. 이어 2012년에는 신세계센트럴시티의 지분 인수해 백화점과 호텔을 맡아 2018년부터 위탁 경영 형태로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을 운영해왔다. 호텔 사업 지휘 경험이 있기 때문에 경영 노하우는 충분하다고 평가된다.
그동안 신세계그룹의 호텔 사업은 정용진 부회장이 진두지휘해 왔다. 정 부회장은 자회사 조선 호텔앤리조트에서 '조선 팰리스', '레스케이프', '그랜드조선', '그래비티' 등의 자체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하지만 정 부회장의 호텔 사업 성적표는 부진하기만 하다. 2014년 706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것을 시작으로 2018년 76억원, 2019년 124억원, 2020년 706억원, 올해 상반기 40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 총괄사장이 호텔 독자 브랜드를 론칭하면서 남매간 호텔 사업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신세계백화점 측은 경쟁 아닌 협력에 방점을 찍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대전시 공모 사업에 당선됐는데, 입점 조건으로 호텔을 지어달라고 했다”며 “당시 조선 호텔앤리조트에서 제주도, 부산, 판교 등 다섯 곳에 신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 일정이 안 된다고 해서 처음으로 운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른 지역에 호텔을 추가로 오픈할 계획은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정 부회장과 경쟁하려고 하는 의도는 전혀 없다”며 “경쟁이 아닌 협력 관계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