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에 '나 떨고 있니'…부동산株·건설 섹터 향방 '안갯속'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증권가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의 기준금리 인상 단행으로 부동산 관련주에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한은 금리인상이 제한적이고, (금리인상)속도가 빠르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부동산관련주나 건설주에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이 한 차례만으로는 부동산에 끼칠 영향은 미미하겠으나 추가 금리인상 여부에 따라 악재가 작용할 것이란 분석에는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동의하고 있다.
또한 금리 인상 이슈보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 현대건설 1.16%↑...삼성물산·DL이앤씨·GS건설·대우건설은 하락
지난 26일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자 순매수 중이던 외국인이 빠져나가면서 코스피가 반락했고 코스닥도 한때 약세였으나 개인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반등했다.
전닐 코스피는 전 거래일(3146.81) 대비 18.28포인트(0.58%) 내린 3128.53에 마감,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1017.78) 대비 2.66포인트(0.26%) 오른 1020.44에 장을 마쳤다.
이중 아파트 건설 관련주에 해당하는 현대건설(000720)은 전 거래일 대비 600원(1.16%) 오른 5만2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삼성물산(028260)은 –1.12%를, DL이앤씨(375500)는 -0.76%, GS건설(006360) -0.98%, 대우건설(047040) -0.29%로 하락 마감했다.
■ 전염병 확산 vs 부동산 및 가계부채 불안 불구...금리인상 단행
한은 금통위는 전일 기준금리 인상에 이어 향후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점진적으로 조정해 나갈 것을 시사했다.
이번 금리인상도 코로나19 전염병 확산 상황임에도 금융불균형과 정부의 가계부채 규제 등 정책공조 측면에서 금리인상 단행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번 금리인상이 거시건전성 대책과 더불어 시작했고 아직 금융불균형 관련해서 ‘시작점’이라는 발언을 통해 연내 추가인상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금통위는 이날 정례회의 직후 통화정책방향 결정문(통방문)에서 "코로나19 상황에서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지만 국내경제가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물가가 당분간 2%를 상회하는 오름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앞으로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점진적으로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빈기범 명지대 교수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금리인상 0.25%포인트만으로는 당장의 이자 부담보다 앞으로 한은 총재가 순차적으로 금리를 더 올릴 것을 시사했다는 것”이라면서 “통상 건설사 주식은 이번 금리인상 재료에 크게 변동은 없을 것이나, 시급성으로 보자면 코로나인데 델타 변이 외에 람다, 세타 등이 보고된 만큼 이게 더 큰 문제일 수 있다”고 말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8월 인상이 자칫 부동산과 가계부채 불균형 해소에 지나치게 초점을 맞춘 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면서 “향후 통화정책 정상화 경로는 주간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얼마나 잡힐 수 있을지와 영국처럼 코로나 신규확진자 증가세가 주춤해지는 정도를 확인하면서 전개돼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