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찾아 해외로 시선 돌리는 증권사들…현지법인 통한 주식·부동산 투자 관심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해외법인을 설립하는 등 기본적으로 해외 진출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수익이 한정되다 보니 지난해 이어 해외 주식시장은 물론 해외 투자를 통해 수익을 늘리려는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마다 해외 진출 방식은 제각각이다. 현지 상황과 지역적인 특성을 고려해 합작 및 제휴를 할 것인지, 인수를 통해 수익으로 인식할 것인지의 여러 방법들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최근 KB증권은 인도네시아 10위권 증권사를 인수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의 최종 승인이 나면 현지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증권사들이 해외에 눈을 돌리는 것 자체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해외 진출에 성공하려면 회사의 능력과 연관된 사안 등을 국내 기업들과 충분히 소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실제로 국내 증권사들이 지난해 해외 현지법인을 통해 얻은 순이익이 2147억원으로, 전년 대비 5.6% 늘었다
지난 4월 금융감독원 '2020년 국내 증권회사 해외점포 영업실적'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증권사 13곳이 진출한 국가는 14개국이다. 총 56개의 현지법인과 시장조사를 목적으로 한 사무소 14곳이다.
국가별로 아시아에는 중국 13곳, 베트남 9곳, 인도네시아·홍콩 각 8곳, 싱가포르 6곳 등을 포함해 현지법인 41곳과 사무소 13곳이 있다. 이외에 미국, 영국, 브라질 등에 각각 11곳, 4곳, 1곳도 운영 중이다.
금감원은 증권사 자기자본 확충에 따른 업무 범위 확대와 투자은행(IB) 사업 활성화 등이 수익 증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수익성이 좋지 못해 적자다. 현지법인이 금융투자사가 아니라 일반 자문회사로 등록돼 업무 범위가 제한돼 있어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수익이 한정돼 증권사들도 해외를 통해 수익을 늘리려는 게 기본적으로 갖게 되는 것 같다"면서 "해외투자 등을 하려면 현지증권사의 도움이 필요해 어떤 방법들이 제일 좋을 것인지 판단하다 보니 인수든, 합작이든 상황에 맞게 하는 거다"라고 말했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증권사들이 해외에 눈을 돌리는 것 자체가 좋다 나쁘다 할 수 없고 각자 회사의 능력과 연관되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면 좋은 거다"며 "해외진출에 성공하려면 국내 기업들과 증권사 간에 충분한 소통과 평가를 하지 않으면 부실증권을 인수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