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窓] 리츠 사상 최대 19조 몰린 SK리츠 14일 코스피 상장 마의 8000원 벽 돌파할까
정승원 기자 입력 : 2021.09.02 07:33 ㅣ 수정 : 2021.09.02 07:33
NH프라임리츠 롯데리츠 디앤디플랫폼리츠 등 역대 리츠 공모 1~3위 청약증거금 합친 것보다 더 많은 돈 몰려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관심을 모았던 SK리츠가 사상 최대 청약증거금을 모으면서 리츠 공모와 SK그룹 공모 역사를 동시에 새로 쓰게 됐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리츠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3일간 진행된 공모주 청약에서 19조3000억원의 자금이 몰리면서 청약경쟁률 552대1을 기록했다.
SK리츠는 앞서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452대1을 기록해 흥행을 예고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보다 더 뜨거운 공모주 열풍이 분 것이다.
리츠(부동산투자회사)는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비교적 안전한 투자처로 인식되고 있지만 이렇게 막대한 청약증거금이 몰린 적은 없었다.
종전 최고기록은 2019년 상장한 NH프라임리츠로 당시 318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증거금이 7조7000억원 몰렸다. 역대 2위 롯데리츠(4조7610억), 3위 디앤디플랫폼리츠(1조5939억원)와 비교하면 이번 SK리츠에 몰린 공모자금이 얼마나 대단한지 짐작케 한다.
SK리츠는 또한 SK그룹 공모주 사상 가장 많은 공모자금이 몰린 종목이어서 리츠뿐 아니라 SK그룹 공모주 역대 기록을 모두 갈아치우게 됐다.
SK리츠에 19조원 이상이 몰린 것은 무엇보다 안정적인 배당 매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SK리츠는 SK그룹이 본사사옥으로 쓰고 있는 SK서린빌딩을 비롯해 SK클린에너지 주유소 등 자산규모만 2조원에 달한다.
리츠는 자산으로 편입한 부동산에서 발생한 수익의 90% 이상을 주주들에게 배당으로 돌려주는 대표적인 배당주인데, SK리츠는 향후 3년간 매각차익을 제외하고 연 5.45%의 배당을 제공해 은행 예금 대비 5~6배의 수익이 가능하다는 점이 투자자들을 끌어모은 요인으로 꼽힌다.
흥행에 성공한 신도철 SK리츠 대표이사는 “국내 선도 리츠를 넘어 글로벌 복합리츠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SK리츠의 성공적 청약은 앞으로 상장예정인 다른 리츠에도 고무적이다. SK리츠외에 NH올원리츠, 마스턴프리미어제1호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신한서부티엔디리츠 등 다른 대형 리츠도 올해 상장을 준비 중이다.
리츠 전문가들은 하반기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 등으로 증시의 변동성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대안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SK리츠는 3일 환불을 거쳐 오는 14일 코스피에 상장하는데 상장 첫날 공모가(5000원) 대비 얼마나 오를지 관심이 쏠린다. 앞서 상장한 NH프라임리츠는 6600원이 최고 기록이며, 롯데리츠는 7100원까지 올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