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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발치는 쓱닷컴 내 '배송 기사 처우 개선'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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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희 기자
입력 : 2021.09.06 07:20 ㅣ 수정 : 2021.09.06 09:58

TV광고 통한 '외형 키우기' 나서자… 노조 "배송 기사 열악한 처우는 외면" 일침 / 사측, '배송 협의회' 만들기로… "더 나은 근무환경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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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전 서울 종로구 SSG닷컴 본사 앞에서 열린 'SSG닷컴 NEO센터 배송노동자 처우개선 촉구 기자회견'에서 마트노조 이수암 온라인배송지회장이 발언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김소희 기자]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SSG.COM(대표 강희석, 이하 쓱닷컴)에 시련이 닥쳤다. 노동조합(이하 노조)을 중심으로 "배송 기사 처우 개선" 목소리가 터져나오면서 IPO에도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온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쓱닷컴은 지난달부터 증권사에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해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고 있다. 당초 예상보다 2년 빠른 행보다.

쓱닷컴의 대주주인 이마트는 지난 2018년 사모펀드(REF) 운용사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와 블루런벤처스로부터 1조원 규모 투자를 유치하면서 '2023사업연도에 SSG닷컴이 총매출 요건이나 IPO 요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투자사는 이마트에 소유주식 전부를 매수하도록 청구할 수 있다'는 계약을 맺은 바 있다. 때문에 유통업계에서는 쓱닷컴의 상장 시기를 오는 2023년께로 점쳐왔다. 

 

그런데 이같은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쓱닷컴은 오히려 IPO를 앞두고 본격적으로 마케팅 투자를 통한 외형 키우기에 나섰다. 지난달 30일 시작한 '공공대작전'이라는 TV광고 캠페인도 그 일환이다. 쓱닷컴이 TV광고를 선보이는 건 지난 2019년 8월 '쓱세권' 광고 이후 2년만이다. 

 

이번 TV광고 캠페인은 '공공딜 편'과 '공공배송 편', '공공릴레이 편', '공공시타임딜 편', '쓱배송투나잇 편' 등 5편으로 구성됐다. 쓱닷컴은 오는 10월24일까지 이 5편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하지만 이같은 쓱닷컴의 행보를 바라보는 회사 내부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몸집 부풀리기보다는 배송 기사들의 열악한 처우 개선이 먼저"라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조(이하 노조) 허영호 조직국장은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쓱닷컴은 IPO를 앞두고 외형 키우기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사업의 핵심은 배송 기사들인데, 이들의 열악한 처우는 외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IPO를 성공한다고 해도 이후에는 배송 기사들의 불만이 팽배해져 회사에 좋을 게 하나도 없을 것"이라며 "지금도 쓱닷컴 기사들 처우가 안 좋다고 업계에 소문이 나 있어 퇴사한 인원이 200~300명 정도 되고 퇴사 예정인 사람도 많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앞서 노조는 지난 1일 서울 종로 쓱닷컴 본사 앞에서 '쓱닷컴 네오(NEO)센터 배송 노동자 처우 개선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배송 노동자의 처우 개선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날 노조는 "배송 노동자는 매일 10시간 이상, 주 6일을 일하는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잦은 출하지연에 쫓기든 배송해 사고 위험이 높은 상황"이라며 "사고가 발생하면 개인사업자라는 이유로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처럼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SSG닷컴 사측도 '급한 불 끄기'에 노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노조와 배송 기사의 처우 및 근무환경 개선을 논의하기 위해 '배송 협의회'를 만들기로 했다.   

 

SSG닷컴 관계자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배송 물량이 증가한 것을 반영해 배송기사 인센티브 지급 및 기본 운송료를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배송 협의회를 통해 배송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 청취하고 더 나은 근무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운송사와 함께 계속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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