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이슬 기자 입력 : 2021.09.07 13:39 ㅣ 수정 : 2021.09.07 13:39
[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유통업계가 앞 다퉈 친환경 행보를 나아가고 있다. 이마트는 업계 최초로 물류 포장에 쓰이는 ‘스트레치필름’을 재활용하기로 했고, 롯데온은 한국환경산업협회와 함께 업사이클 제품 셀러의 입점을 지원하는 등 업사이클 제품 판매 활성화에 나선다.
현대홈쇼핑은 한국표준협회의 환경경영시스템 국제표준인 ‘ISO14001’ 인증을 획득하고, 아이스팩 수거 등 친환경 캠페인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풀무원다논은 무라벨 요거트 ‘그릭 무라벨’의 분리배출을 장려하는 ‘클린그릭챌린지’를 실시하고 있고, 폴 바셋은 전 매장에 플라스틱 빨대를 없애고 종이 빨대를 도입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인다.
■ 이마트-환경부, 업계 최초 ‘물류 포장용 비닐’ 재활용
이마트가 환경부와 함께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물류 포장용 스트레치필름(물류포장용 비닐 랩) 자원 재활용에 나선다.
지난 6일 이마트와 환경부는 '스트레치필름 회수 및 재활용 확대 공동 선언' 협약식을 진행하고, 물류 포장용 스트레치필름 재활용 시범 사업을 선보인다.
스트레치필름이란 물류센터나 산업현장에서 주로 사용되는 얇은 플라스틱 비닐 랩으로, 파레트(화물운반대) 위에 적재된 물건들이 운송 시 흔들리지 않도록 감싸 고정하는데 사용된다. 일반적으로 물류 배송 시 사용된 스트레치필름의 경우 배송이 완료된 이후 전량 폐기하고 다시 신소재 플라스틱 필름을 사용해 제작되는 1회성 소모재로, 연간 이마트에서 사용되고 버려지는 스트레치필름 물량만 약 1660톤에 달할 정도로 소모성이 높은 품목이었다.
이마트와 환경부는 지속가능한 자원 순환 사회 구축과 선순환 경제에 기여하기 위해 버려지는 폐 필름을 전량 회수하고 이를 재활용한 재생 스트레치필름 사용에 나섰다.
재생 스트레치필름의 경우 60% 이상이 폐 필름을 재활용한 재생 필름으로 구성됐으며,이를 통해 이마트는 신소재 필름 생산을 줄이고 버려지는 폐기물을 없애 연간 플라스틱 폐기물 1660톤 감축에 나선다는 목표다. 이는 연간 탄소 배출량을 기존 3054톤의 약 53%인 1613톤 가량 절감하는 수준이며, 소나무 24만4394그루를 심은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 롯데온, 업사이클 제품 활성화 나서…셀러 입점 지원‧특별 기획전 개최
롯데온은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협회와 손잡고 업사이클 제품 판매 활성화에 나선다. 롯데온은 업사이클 제품 셀러의 입점을 지원하고, 특별 기획전 개최 및 광고 비용 지급 등 다양한 지원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업사이클 제품은 재활용품의 디자인을 향상시키고 활용도를 높인 친환경적인 제품으로, 최근 착한 소비 트렌드 확산으로MZ세대를 중심으로 업사이클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롯데온은 업사이클 제품을 판매하는 40여개 셀러를 한 데 모아 올해 12월까지 상설 기획전인 ‘우수 업사이클 제품 특별전’을 개최하고 관련 상품을 최대 20% 할인 판매한다. 대표브랜드로 커피 원두 자루와 한지 가죽, 자투리 가죽 등으로 가방을 제작하는 ‘할리케이’와 ‘마켓발견’, 버려지는 호텔 침구와 자투리 매트리스 등을 활용해 반려동물의 방석 등을 제작하는 ‘레미디’ 등이 있으며, 이 외에도 버려지는 소재와 원단을 활용해 제품을 생산하는 40여개 업사이클 브랜드가 참여했다.
이와 함께 7일부터 정기적으로 메인 페이지에 기획전을 노출해 롯데온을 방문하는 고객들이 쉽게 업사이클 제품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한국환경산업협회는 할인 쿠폰 비용 전액을 지원하는 등 롯데온과 관련 제품 판매 지원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김동근 롯데온 셀러지원팀장은 “이번 ‘우수 업사이클 제품 특별전’을 통해 착한 소비 촉진과 더불어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사이클 제품 셀러들을 한 데 모아 프로모션을 지원하고 판매 활성화를 돕는다”며 “추후에는 친환경 제품을 포함해 공공기관 제품 등을 판매하는 중소 셀러들과 함께 다양한 기획전을 마련하고 판로 개척의 기회를 제공하는 등 ESG 경영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현대홈쇼핑, 환경경영시스템 국제표준 ‘ISO14001’ 인증 획득
현대홈쇼핑이 글로벌 표준·인증 전문 기관인 한국표준협회(KSA)로부터 환경경영시스템 국제 표준인 ‘ISO14001’ 인증을 획득했다고 7일 밝혔다.
ISO14001은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제정한 인증으로, 기업이 ‘환경 경영’을 중요한 기준으로 삼고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체계를 갖추고 있는지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인증하는 국제 규격이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업무 체계에서 친환경 경영을 중요한 기준으로 삼고 있는데다, 관련 법규·지침에 따라 구체적인 목표를 수립하고 계획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점을 인정받아 ‘ISO14001’ 인증을 획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홈쇼핑은 이번 환경경영시스템 인증을 발판 삼아 앞으로 친환경 활동과 노력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H-YEP(Yes! Environment Protection)’이라는 환경 경영 목표를 정하고 △친환경 캠페인 △친환경 패키지 △친환경 컴퍼니 등 중장기적인 세 가지 환경 경영 추진 영역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친환경 캠페인’의 경우 생활 속 친환경 문화를 확산시킬 계획이다. 현대홈쇼핑은 지난 2018년부터 매달 고객들로부터 사용하지 않는 아이스팩을 수거하는 ‘아이스팩 수거 캠페인’을 유통업계에서 유일하게 운영 중에 있다. 지난해에는 폐프라이팬을 직접 수거해 새 프라이팬으로 재활용해 판매했으며, 올 들어선 폐페트병을 수거해 친환경 가방을 만들어 선보이는 등 고객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친환경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친환경 패키지’는 건강과 환경에 해로운 포장재의 사용은 줄이고, 다양한 친환경 패키지를 확대해 나가겠다는 내용이다. △테이프를 사용하지 않는 ‘날개박스’ 도입과 △재생원료를 사용한 ‘친환경 폴리백’을 활용한 의류 포장 △100% 물을 사용한 아이스팩 사용 등이 대표적이다. 현대홈쇼핑은 올해 연간 사용되는 친환경 포장재 비중을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끝으로 ‘친환경 컴퍼니’는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임직원들이 손쉽게 참여할 수 있는 사내 캠페인을 통해 친환경 경영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회사 측은 앞으로도 친환경 설비와 에너지 절약 시스템 등을 추가로 도입하는 한편, 임직원 봉사활동이나 친환경 교육 등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앞으로도 국내·외 환경법규와 협약을 준수하고 지역사회의 환경을 보존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 풀무원다논, 그릭 무라벨 용기 분리배출 장려 ‘클린그릭챌린지’ 실시
풀무원다논이 자사의 무라벨 요거트 제품 ‘그릭 무라벨’과 함께하는 ‘클린그릭챌린지’ 이벤트를 통해 소비자들과 함께 친환경 실천에 앞장서겠다고 7일 밝혔다.
클린그릭챌린지는 라벨을 제거해 소비자의 편의성을 높인 그릭 무라벨 용기의 헹굼부터 분리배출까지의 과정을 공유하는 이벤트다. 이벤트 참여자는 그릭 무라벨을 먹고 난 후 용기를 깨끗하게 헹구는 장면과 분리배출하는 장면을 찍어 필수 해시태그와 함께 자신의 SNS에 업로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풀무원다논은 클린그릭챌린지를 통해 실제 생활 속 소비자의 분리배출 의지를 높이고, 이를 SNS에 공유해 많은 사람들이 '환경보호 위한 분리배출' 이라는 작지만 의미 있는 실천으로 유도하기 위해 이벤트를 지속 진행할 계획이다.
풀무원다논은 지난달 23일까지 약 3주간 진행된 1차 이벤트를 통해 구매부터 분리배출까지의 과정이 상세하게 담긴 다양하고 정성 어린 사진과 영상들이 인증을 위해 공유되었다고 밝혔다. 또한 공유된 게시글은 ‘나의 사소한 소비가 환경보호에 기여한다는 점이 의미 있다’, ‘분리배출과 환경보호까지 일석이조!’, ‘기업과 소비자가 친환경을 함께 실천하는 방법!” 등 소비자의 많은 댓글과 공감을 사면서 분리배출의 중요성을 다시금 환기시키는 계기가 되었다고 밝혔다.
또한 풀무원다논은 이번 클린그릭챌린지 뿐만 아니라, ‘한끼오트’, ‘오이코스’ 등 자사 요거트 브랜드의 무라벨 제품 출시를 확대해 나가면서, 다양한 이벤트와 캠페인을 통해 소비자들의 분리배출 실천 의지를 높이는 데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풀무원다논 관계자는 “그릭 무라벨은 환경보호와 소비자의 편의성을 동시에 고려한 제품으로, 제품 출시의 취지를 알리기 위해 이번 이벤트를 진행하게 됐다”며 “정성스러운 콘텐츠와 댓글 등을 통해 환경보호와 분리배출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앞으로도 더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소비자들과 친환경 실천을 함께 할 것”이라고 전했다.
■ 폴 바셋, ‘플라스틱 빨대’ 아웃…‘종이 빨대’ 도입
폴 바셋이 전 매장에서 기존 플라스틱 빨대를 없애고 종이 빨대를 도입한다고 7일 밝혔다.
환경에 대한 사회적 책임과 고객의 니즈 등을 반영해 카페에서 나오는 플라스틱 중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빨대를 가장 먼저 변경하게 됐다. 폴 바셋은 일반 종이 빨대는 물론 음료 위에 토핑된 아이스크림이나 프라페 등을 음용할 때 사용되는 스푼 빨대 역시 사선으로 컷팅돼 사용감을 높인 종이 빨대를 도입했다.
이외도 친환경 행보를 이어간다. 폴 바셋은 종이 빨대를 도입하는 한편, 프랜차이즈 카페 브랜드 중 가장 높은 할인율을 적용하고 있는 텀블러 할인 정책을 계속 유지하고, 9월 말까지는 빨대 없이도 음료를 마실 수 있는 음용형 뚜껑도 전 매장에 도입하며, 올해 3분기까지 매장에서 사용하고 있는 일회용품의 30%를 친환경 소재로 전환할 예정이다.
김용철 폴 바셋 대표는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ESG 경영에 폴 바셋도 동참하고 있다”며 “종이 빨대를 시작으로 메뉴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방법도 도입했으며, 친환경 소재의 일회용품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023년까지 매장 내에서 사용되는 일회용품을 모두 친환경 소재로 전환하는 것이 목표”라며 “친환경 활동이 바탕이 되는 새로운 커피 문화의 확산을 위해서도 앞장설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