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게임업계에 부는 '채용 훈풍'… 코로나로 꽁꽁 언 '고용 시장' 녹일까?

이지민 기자 입력 : 2021.09.08 17:55 ㅣ 수정 : 2021.09.09 08:26

넥슨·NHN·컴투스·네오위즈 등 실적 부진에도 대규모 하반기 공채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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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한 경기 불황 상황 속에서도 게임사들이 하나 둘 하반기 채용에 기지개를 켜고 있다. [그래픽=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이지민 기자] 하반기 게임업계 채용 시즌의 막이 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기업들의 신규 채용이 위축된 상황에서 게임업계의 대규모 채용은 위축된 고용 시장에 새 바람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넥슨(대표 이정헌)은 지난달 24일부터 채용형 인턴십 ‘넥토리얼’ 지원자 공개 채용(공채)에 나섰다. 이번 인턴십에는 넥슨코리아, 넥슨네트웍스, 넥슨지티, 넷게임즈, 니트로스튜디오 등 5개 법인이 참여한다.

 

이번 인턴십 프로그램의 특이점은 정규직 직원과 동일한 급여 및 복지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최종 합격자는 오는 11월 1일부터 2022년 4월말까지 약 6개월간 인턴사원으로 근무하게 된다. 이 기간 능력과 자질을 검증받으면 별도의 인원 제한 없이 모두 정규직원이 될 수 있다. 

 

NHN(대표 정우진) 게임 부문도 오는 14일까지 신입 및 경력 사원 공채를 실시한다. 이번 채용은 NHN, NHN빅풋, NHN픽셀큐브, NHN RPG 등 총 4개 법인으로 구분되며 개발과 디자인, 기획 등 다양한 부문에서 인재를 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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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 게임 채용 포스터

 

이 밖에 컴투스와 네오위즈, 데브시스터즈, 데브캣 등 중견·중소 게임사들도 개발자를 포함한 신규 인력 채용을 진행 중이다. 

 

이 같은 게임업계 채용 바람은 코로나19로 경기 불황이 이어지며 신규 인력 채용이 위축된 산업 전반 분위기와는 다른 모양새다.

 

실제로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지난 5일 발표한 ‘2021년 하반기 신규 채용 계획’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기업 121곳 중 67.8%는 "올해 하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거나 한명도 채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국내 대기업 중 10곳 중 7곳이 하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세우지 않았거나 채용 계획이 없다는 이야기다.

 

그 이유로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국내외 경제 및 업종 경기 악화(32.4%), △고용경직성으로 인한 기존 인력 구조조정 어려움(14.7%) △최저임금 인상 등 인건비 부담 증가(11.8%) 등을 들었다.

 

게임사들 역시 지난 2분기 부진한 실적 성적을 기록했다. 3N으로 불리는 넥슨과 엔씨소프트, 넷마블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이 40% 넘게 줄었다. 펄어비스는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섰고, 카카오게임즈는 순이익이 지난해 2분기보다 97.7%나 감소했다. 컴투스와 네오위즈도 순이익이 각각 65.2%, 49% 쪼그라 들었다. 

 

그럼에도 게임사들은 신규 인원 채용에 있어서만큼은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여타 업종의 부러움과 시기를 동시에 받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단순히 올해 상반기 조금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해서 게임 산업이 불황을 맞는 것은 아니다"면서 "비대면 서비스 수요는 코로나19 국면이 끝나고 나서도 꾸준히 증가할 것이고 이를 고려해 게임사에서 채용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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