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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후의 ESG 칼럼

ESG, CJ제일제당이 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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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후 교수
입력 : 2021.09.13 11:15 ㅣ 수정 : 2021.09.13 11:15

CJ제일제당과 네슬레의 공통점, 좋은 먹거리를 안전한 과정을 통해 생산하는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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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문성후 숙명여대 SBS 초빙대우교수] 모든 기업은 ESG 유리턱이 있다. 자사의 취약한 ESG 부문이 있다. 철강업은 화석연료 사용 때문에 ‘기후 악당’이라고 불리고, 제지업은 나무를 베어 종이를 만들기 때문에 환경 파괴 기업으로 보인다.

 

ESG와 기업 특성 간의 직관적인 연결고리만 있는 것이 아니다.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추려면 원가를 절감해야 한다. 원가를 낮추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ESG 경영이 소홀해지기도 한다. 대표적인 경우가 콩고, 신장 위구르 지역 등 저임금 국가에서 아동 노동력을 착취하며 제품을 생산하는 글로벌 기업들이다.

 

이는 하나의 예일 뿐 그 외에도 기업들이 수익을 올리기 위해 자사도 모르게 벌려놓은 이슈들은 많다. 공급망의 취약한 부분을 파고드는 이슈들은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투자자들은 ESG라는 그룹으로 이슈들을 묶어놓고 회사 스스로 해결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팬데믹이 가져온 원상회복에 대한 대중의 강한 욕구가 ESG 경영으로 투영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ESG는 기업에겐 자사가 만든 문제를 해결하는 ‘회복의 과정’이기도 하다. ESG 경영을 잘한다는 것은 기업이 이슈를 관리하고 그 이슈가 만든 트러블을 치유한다는 의미다. ESG 경영의 키는 자사가 만든, 혹은 만들 수도 있는 문제부터 집중해서 해결하는 것이다.

 

먹거리를 만드는 회사는 어떤 문제를 만들까? 우선 사람 몸에 유독(有毒)한 성분을 담은 음식을 만들 수도 있다. 불량식품이다. 유독하지는 않지만 유해(有害)한 성분을 담은 음식을 만들 수도 있다. 영양불균형을 가져오는 치우친 음식들이다. 유독하지도 않고, 유해하지도 않지만 무익(無益)한 성분을 담은 음식을 만들 수도 있다. 허기를 채우거나 잠깐 갈증만 해소해주는 ‘헛음식’ 들이다.좋은 먹거리 회사라면 이 음식들은 모두 만들지 말아야 한다. 좋은 먹거리 회사란 사람 몸을 해치지 않고,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성분들을 공급해주는 음식을 만드는 회사다. 

 

좋은 먹거리를 만드는 것은 ESG의 기본 중 기본이다. ESG는 인간 존중을 바탕에 깔고 있다. 인간의 건강과 안전을 보호하고 미래 세대에게 그 유산을 책임 있게 물려주는 것이 ESG의 기본정신이다. 좋은 먹거리를 생산하는 과정 역시 안전하고 건강해야 한다. 음식 섭취 과정에서 생산되는 쓰레기는 최소화하여야 한다. 기업이 사람에게 유익하고, 맛있고, 안전한 음식을 만들고 그 생산과 소비과정에서 환경을 보호하도록 설계하는 것, 그 자체가 ESG 경영이다. ESG의 대표적인 기업으로 꼽는 유니레버나 네슬레가 모두 그런 회사들이다.

 

우리나라에도 그런 기업이 있다. CJ제일제당이 그 회사다. CJ제일제당은 미각만 아니라 시각과 청각까지 모두 만족시키는 ‘식문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 바탕에는 CJ제일제당의 건강함과 안전함이 자신 있게 깔려 있다. CJ제일제당은 먹거리 회사가 만들 수 있는 문제들을 최대한 해결하며, 스스로 그 해결방안을 단기적으로 소멸시키지 않고 업그레이드해서 경영전략으로 치환시키고 있다.

 

밖에서 사 먹는 먹거리가 가지는 가장 큰 문제점은 영양불균형이다. CJ제일제당은 ‘CJ 영양 설계 가이드라인 (제품 카테고리별 영양 기준)’을 만들어 카테고리별로 영양소를 담은 음식을 ‘더 비비고’ 브랜드에서 생산하고 있다. 

 

ESG는 종종 혁신이 수반된다. 지금까지의 ESG 문제를 해결하려면 혁신적인 제품개발과 공정 개선 없이는 ESG가 실현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감미료 하면 화학 성분부터 떠올리게 된다. CJ제일제당은 첨가물이나 화학 처리와 같은 인위적 공정없이 식물성 원료를 발효한 TasteNrich를 개발하여 건강한 감칠맛 원료로 전 세계 100여 기업에 공급하고 있다. 생산 공정도 마찬가지이다. CJ제일제당은 비(非) 전기분해방식으로 기능성 아미노산 생산을 개발하였다. 미국 FDA 규정에 따르면 이는 ‘천연 공법’으로 인정되는 생산방식이다.

 

팬데믹 속에서 가장 심각하게 제기되고 있는 것이 ‘포장재 폐기물’이다. 이미 기후 변화에 대한 대응을 넘어 선진각국에서 ‘플라스틱 폐기물’ 등에 따른 생물 다양성 파괴가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CJ제일제당은 친환경 패키징 솔루션을 통해 2020년 한해 생수병 500㎖ 6,290만 개, 연간 한국인 66만 명이 소비하는 양의 플라스틱을 저감하였다. 토양과 바다에서도 생분해되는 유일한 플라스틱 소재인 ‘생분해 플라스틱(PHA)’ 소재를 개발하여 상용화하기도 하였다. 

 

투자자들이 ‘마르지 않는 샘’을 기대하며 기업에게 지속가능경영을 요구하고 있다. 예전 같으면 하늘의 뜻이라던 기후나 자연환경까지도 해치지 않도록 기업에게 요구하며 사회문제도 ‘준법을 넘어’ 기업이 시민의식을 가지고 해소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이런 치열한 환경 속에서 기업이 성공하는 방법은 딱 한 가지다. 자사가 만들지도 모르는 혹은 동종 업계가 안고 있는 공통의 문제를 해결하고 그 과정에서 개선과 혁신이 반복되어 기업의 핵심역량으로 내재화되는 것이다.

 

그렇게 자사가 ESG를 선진적이고 모범적으로 실천하며 선행까지 더한다면 그것이 ESG 2.0이다. CJ제일제당은 단백질이 함유된 음식을 먹기 어려운 선천성 대사 질환자들을 위해 저단백 햇반을 만들고 있다. 장시간의 특수 공정과 낮은 생산 효율에도 불구하고 10년째 수익도 안 남는 저단백 햇반을 만들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단순한 식품기업이 아니라 ESG 가치를 우선하는 ‘식문화 기업’이다. CJ제일제당이 까닭 없이 MSCI ‘A’ 등급을 받은 게 아니다.

 

◀문성후 교수의 프로필▶ 숙명여대 SBS 초빙대우교수, ESG중심연구소 소장, 경영학박사, 미국변호사(뉴욕주), '부를 부르는 ESG' 등 저서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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