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스팩7호 IBKS제16호스팩과 똑같은 패턴에 당했다, SK리츠는 시초가 5340원 기록후 상승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스팩 사상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던 유진스팩7호가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시초가가 2배를 기록한 후 하한가로 주저앉았다.
시초가 형성 과정에서 기관들이 1억8000만주 이상의 상한가 매수잔량을 쌓아놓고 시초가를 더블로 만든 후 물량을 대거 쏟아내는 바람에 뒤늦게 추격매수한 투자자들만 낭패를 보게 됐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진스팩7호는 전날인 13일 시초가가 공모가(2000원) 대비 2배인 4000원에 형성된 후 곧바로 매물에 쏟아지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후 유진스팩7호는 하루종일 매물에 시달린 끝에 결국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져 2800원에 마감됐다.
유진스팩7호는 이달 초 진행한 일반 청약에서 경쟁률 3921대 1을 기록했을 정도로 폭발적으로 인기가 많았다. 스팩 사상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며 청약 증거금만 9조8035억원이 몰렸다.
시초가 형성 때만해도 따상이 기대됐다. 장전 주문에서 상한가 매수잔량은 1억8000만주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주문금액만 7200억원에 달했고 실제 체결된 물량은 6만주에 불과했다. 거래금액 2억4000만원 정도로 시가총액이 2배로 불어났지만 시초가가 결정되자마자 곧바로 매물이 쏟아졌고 결국 가격제한폭인 2800원에 장을 마쳤다.
앞서 지난 3일 상장한 IBKS제16호와 거의 유사한 패턴이었다. 그 때도 장전 호가에서 상한가 매수잔량이 1억8000만주에 달하며 시초가는 공모가 대비 2배인 4000원에 형성됐다.
다른 게 있다면 IBKS제16호는 시초가 2배 형성 후 곧바로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5200원을 기록한 후 매물공세를 맞고 결국 시초가 대비 15.75% 하락했다. 이후 7거래일 연속 떨어져 13일 종가는 2475원을 기록했다. 최고가와 비교하면 반토막이 더 났다.
상장주수가 각각 341만주(IBKS제16호스팩), 501만주(유진스팩7호)에 불과한 스팩주에 최대 1억8000만주, 금액으로 7200억원에 달하는 사자주문이 몰린 것은 기관들의 합작품 외에는 달리 해석할 길이 없다.
시초가를 공모가 대비 2배로 만들어놓고 사정없이 매물을 쏟아내 결국 일반투자자들에게 손실을 입히는 패턴이 반복되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노골적인 작전이 아니냐는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스팩주를 둘러싸고 기관들의 농간이 심해진 가운데 14일 코스피시장에 상장한 SK리츠는 시초가가 공모가(5000원) 대비 6.8% 오른 5340원을 기록한 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장중 시초가 대비 11.24% 올라 6000워에 바짝 다가서기도 했다.
SK리츠는 공모청약에서 552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SK리츠는 SK그룹 본사가 있는 서울 종로구 서린빌딩, SK에너지 주유소 부지 등 SK그룹 핵심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리츠다.
SK리츠는 업계 최초 분기배당에 나서 연 수익 5%대를 목표로 하고 있어 지금처럼 증시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좋은 투자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SK리츠의 상장당일 유통가능 물량은 총 주식수의 19.27%로 비교적 적은 편이다. 앞서 상장한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상장 당일 공모가(5000원) 대비 5.8% 오른 5290원으로 마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