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한 온상이 된 일본 최대 포털사이트 야후 재팬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일본에서 뉴스를 보기 위해 접속하는 인터넷 사이트를 물어보면 열에 아홉은 야후 재팬을 이야기한다.
로이터통신은 야후 재팬의 온라인 미디어 영향력이 2위인 NHK의 5배 이상에 달한다고 발표하기도 하였고 야후 재팬 뉴스페이지의 월간 조회 수가 225억 회를 상회한다고 하니 일본인들은 야후 재팬을 통해 세상소식을 접한다고 해도 절대 과언은 아닐 것이다.
이처럼 사실상 독점에 가까운 영향력을 자랑하는 곳이 바로 야후 재팬이지만 막상 한국과 관련된 뉴스들을 유심히 살펴보면 혐한이라 부를 수 있는 기사들의 비중이 매우 높고 여기에 달리는 댓글들 역시 기사의 성질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넷플릭스의 보급으로 오프라인에서는 제 4차 한류붐이 일고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국을 친숙하게 느끼는 이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통계조사들에도 불구하고 유독 야후 재팬에서만 한국을 적대시하는 분위기가 두드러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원인은 야후코메민(ヤフコメ民)으로 불리는 인터넷 우익들에게 있다. 야후와 코멘트, 민족의 세 단어를 합친 야후코메민은 일본 언론들조차도 문제가 있다고 여러차례 지적할 정도로 현실과 동떨어진 극단적인 발언과 허위 내용들로 댓글테러를 일삼는 부류를 지칭한다.
야후 재팬의 자체 조사결과에 따르면 야후코메민은 전체 뉴스 관람자의 2%도 되지 않지만 이들이 올리는 댓글의 양은 전체의 3분의 1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사실상 극소수의 사용자가 인터넷 여론을 조작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이와 같은 상황에 대해 야후 재팬 측은 AI를 활용하여 댓글내용의 사실여부와 공격성을 판단하고 사전에 차단하는 시스템을 올해 새롭게 도입하였다고 밝히면서도 또 다른 인터뷰에서는 댓글 규제가 지나치면 뉴스 조회 수 감소와 광고수익 악화가 우려된다고 말해 야후코메민을 적극적으로 막을 생각이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애초에 포털사이트 메인페이지를 혐한 기사가 장식하고 여기에 온갖 비방댓글들이 집중되는 것은 야후 재팬이 의도한 결과라고 볼 수도 있다. 왜냐하면 메인페이지에 올라오는 뉴스들은 야후 재팬 직원들이 직접 판단하고 배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야후 재팬을 운영하는 Z홀딩스의 모기업인 소프트뱅크와 손정의 회장에 대한 비판적인 기사들이 유독 야후 재팬에만 늦게 올라오거나 아예 올라오지 않는 이유도 이와 동일하다.
또한 아사히, 요미우리, 닛케이 등의 일본 주요 신문사들은 정말 중요하고 가치 있는 기사들은 절대 야후 재팬에 공급하지 않고 자체 지면이나 홈페이지의 유료 독자들에게만 제공하며 수익을 확보한다.
때문에 한국과 달리 양질의 기사를 확보하기 어려운 야후 재팬은 자체 홈페이지조차 없는 영세한 언론사들로부터 기사를 제공받아 게시하는 일이 빈번한 편인데 특히 한국 관련 뉴스들은 한국인은 물론 일본인들에게도 생소한 언론사들이 쓴 기사들로 메인페이지 대부분이 채워져 있어 그 출처들이 더욱 의심스럽기만 하다.
결국 공정성과 신뢰성을 검증받지 않은 언론사가 작성한 기사들을 야후 재팬이 직접 픽업하고 여기에 악플러들이 가세하면서 현재와 같은 혐한분위기가 만들어졌다.
더 큰 문제는 야후 재팬은 1996년에 설립된 이래 단 한 번도 포털사이트 1위에서 내려온 적이 없을 만큼 절대적인 인기를 자랑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을 향한 온라인상의 무차별적인 적개심도 언제 개선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