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窓] 기관 외국인 10일새 네이버 173만주, 카카오 1000만주 매도 오늘 상장 현대중공업 시초가 촉각

정승원 기자 입력 : 2021.09.17 07:51 ㅣ 수정 : 2021.09.17 07:53

네이버 2013년 골목상권 침해논란 일찌감치 겪으며 상생방안 모색, 카카오는 최근 곳곳서 소상공인과 마찰 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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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독점 논란이 커지고 있는 카카오택시. [연합뉴스]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정치권의 파상적인 규제강화 움직임에 기관과 외국인들이 네이버와 카카오를 대거 내다 팔면서 두 회사의 주가가 동반하락하고 있지만 충격은 카카오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규제 소식이 알려진 지난 7일 이후 카카오 주가는 16일 종가(12만1500원) 기준 21% 하락하며 시가총액은 14조4100억원이 증발했다.

 

같은 기간 네이버는 주가가 10% 하락하며 시가총액은 6조9800억원이 사라졌다.

 

네이버 보다는 카카오가 더 주가하락폭이 컸던 것이다.

 

이 기간 외국인과 기관은 카카오를 1000만주 이상 내다팔았다. 외국인이 814만주, 기관은 269만주를 각각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네이버는 외국인이 109만주, 기관이 69만주를 내다팔아 상대적으로 카카오에 비해서는 순매도량이 적었다.

 

카카오와 네이버가 동반하락하고 있는 것은 정치권과 정부가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불공정 거래 규제를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공정거래위원회가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는 양상이다.

 

카카오는 지난 14일 3000억원 규모의 소상공인·협력사 지원 기금 조성 등 상생 방안을 발표하며 불끄기에 나섰지만 주가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규제가 네이버 보다는 카카오 쪽이 더 부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오히려 네이버에 대해서는 주가하락을 매수기회로 활용해도 된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네이버의 경우 2013년 문어발식 사업확장으로 인한 골목상권 침해 논란을 일찌감치 경험한 것이 오히려 득이 됐다는 분석이다.

 

네이버는 당시 공목상권 침해 논란이 불거지자 사회적 논란이 될만한 서비스를 자제하기 시작했다.

 

반면 카카오는 최근 택시업계와의 갈등을 비롯해 꽃배달 중개사업 등 곳곳에서 소상공인과의 마찰이 불거지고 있어 수습이 쉽지 않아 보인다.

 

카카오는 골목상권 논란 사업에 대해서는 계열사 정리 및 철수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범수 의장은 “카카오와 모든 계열 회사들은 지난 10년간 추구해왔던 성장 방식을 과감하게 버리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성장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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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카카오 의장. [연합뉴스]

 

한편 올 하반기 기업공개 최대어로 꼽히는 현대중공업이 16일 코스피에 상장한다.

 

공모 과정에서 청약증거금 56조원을 끌어모아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던 현대중공업은 공모가(6만원) 대비 얼마나 오른 가격에 시초가가 형성될지 투자자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공모가의 2배인 12만원에 시초가를 형성하고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는 따상에 성공하게 되면 주가는 15만6000원에 달하고, 시가총액은 단숨에 13조8400억원으로 불어나지만 최근 신규상장주식들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고 있어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이다.

 

상장 당일 현대중공업의 유통가능 주식 수는 전체의 9.6%인 853만8483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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