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팜 한성준 대표 “차세대 백신 플랫폼 만드는 게 장기 과제”
[뉴스투데이=김연주 기자] 지난 2000년 설립된 옵티팜은 동물과 인체 관련 바이오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06년 시작한 동물 질병 진단사업이 시장 점유율 60% 이상을 유지하는 등 동물 관련 사업 매출 비중이 높다.
옵티팜은 동물 관련 사업에서 낸 매출을 인체 사업에 필요한 연구개발(R&D)에 투자하는 중이다. 특정 세균만을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천적 바이러스 '박테리오파지'를 이용한 폐렴치료제와 항암치료제, 바이러스유사입자(VLP)백신, 다른 종의 동물로부터 장기나 조직, 세포를 이식하는 이종장기 이식 관련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다음은 한성준 대표와 나눈 1문 1답이다.
Q. 코로나19 사태 이후 회사 운영 등에 변화가 있다면.
A. 코로나19로 인한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의 출현은 VLP 백신을 주력으로 하고 있던 옵티팜에게 백신 개발 방향과 전략을 제고해야 한다는 시사점을 던져주기에 충분했다.
그간 단백질 기반의 백신이 대세를 이루는 가운데, 그 공고한 벽을 깨고자 다양한 백신개발 플랫폼들이 선을 보였지만, 단기간에 큰 폭으로 패러다임의 전환에 성공하지는 못했다.
따라서 코로나19를 기점으로 mRNA라는 핵산백신이 새로운 백신개발 플랫폼으로 시장 전면에 배치된 것은 굉장히 큰 변화이자 위협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옵티팜은 기술변화 트랜드에 발맞추고자 기존 VLP 기술이 가진 장점에 나노파티클(재조합 백신) 기술을 접목시켜 경쟁력 있는 차세대 백신 플랫폼을 만드는 것을 장기과제로 추진하게 됐다.
Q. 신약개발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현재 가장 집중하고 있는 신약 파이프라인은.
A. 옵티팜은 박테리오파지 제품들에 주력하고 있다. 박테리오파지는 ‘박테리아를 잡아먹는다’는 의미를 지닌다. 항생제 내성균이 늘어나면서 기존 치료요법으로 대응할 수 없는 슈퍼박테리아에 대응하기 위한 유일한 대안으로 꼽히고 있으며, 특정 세균에만 선택적으로 반응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옵티팜은 현재 박테리오파지를 활용해 슈퍼박테리아에 대응하는 폐렴치료제와 마이크로바이옴을 접목한 항암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폐렴치료제는 박테리오파지 단독으로, 항암치료제는 마이크로바이옴과 병용으로 이루어져 신약 개발을 투트랙으로 진행할 수 있다.
이 밖에도 굴지의 국내 화장품 대기업과 박테리오파지를 적용한 기능성 화장품의 공동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Q. 단독 회사가 신약개발을 진행하기엔 어려운 측면이 있어 바이오벤처 투자나 기술을 라이센스아웃 하는 등 전략적으로 움직이는 곳이 많다. 당사는 현재 어떤 전략에 집중하나.
A. 단독 개발보다는 협업을 통한 시너지를 추구하는 것이 최근 신약개발의 트렌드인데, 옵티팜은 전략적 투자와 같은 방식부터 기업, 학교, 기관 등 다양한 형태의 파트너들과의 공동연구 등을 통해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오픈이노베이션을 추구해 오고 있다. 회사 안에 모든 것을 내재화하는 방식보다 필요한 수준에서 협업하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다
옵티팜은 백신, 치료제, 이종장기 개발을 파이프라인으로 하고 있다. 현재의 회사 규모와 재정 여력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연구개발 파이프라인 중 상당수는 전임상을 마치고 기술이전 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당연히 모든 파이프라인의 최종목표는 상용화다. 앞으로는 점진적으로 임상이나 제품생산까지의 비중을 실제로 늘려갈 계획이다.
Q. 현재 주력하고 있는 이종장기 분야의 진행 상황과 향후 과제는?
A. 옵티팜은 이종장기 중 이종췌도와 이종신장 분야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췌도에 문제가 생긴 환자의 경우 인슐린 분비가 원활치 않으면서 신장까지 같이 망가지는 경우가 많아서 두 장기를 함께 연구할 경우 그 시너지가 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이종췌도는 자체 재원으로, 기술적 난이도가 높은 고형장기 중 하나인 이종신장은 국책과제 형태로 접근하고 있다.
지난해 돼지 췌도 세포를 효율적으로 분리하는데 집중한 결과 돼지 한 마리에서 추출한 췌도 세포로 사람 1명에게 사용 가능 한 수준까지 이르렀고, 그 결과를 저명한 국제 학술지에 발표했다.
올해는 돼지 췌도 세포를 소동물에 이식하여 인슐린이 잘 분비되고 정상 혈당을 유지하는지 확인하는 테스트를 했다. 소동물 테스트가 최근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만큼 영장류 테스트를 거쳐 내년 초부터 본격적인 비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Q. 뉴스투데이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A. 먼저 뉴스투데이의 창간 1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발빠르게 변화하는 언론환경에서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종합 인터넷 매체로서 생존을 넘어서 성장해 가는 모습에 박수를 보낸다.
매체 간 차별화는 누구나 꿈꾸지만,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뉴스투데이는 일자리의 관점, 심층분석이 차별화 포인트로 알고 있다. 아무쪼록 앞으로 10년 동안 이 두 분야에 집중해서 소기의 성과를 거둠으로써 성장을 넘어 제2의 도약을 이루어 내시 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