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웹툰·웹소설’ 앞세워 글로벌 진출 속도 내는 네이버·카카오, 제동 걸리지 않으려면?

김보영 기자 입력 : 2021.09.24 11:24 ㅣ 수정 : 2021.09.27 09:16

불공정 문제 및 저작권 논란 등은 풀어야 할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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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네이버 웹툰과 카카오 웹툰 로고 [사진=네이버, 카카오 / 그래픽=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김보영 기자] 네이버(대표 한성숙)와 카카오(대표 여민수, 조수용)가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웹툰·웹소설을 필두로 한 콘텐츠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최근 국내에 불거진 불공정 문제와 갑질 문제 등을 풀기 전까지는 해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기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4일 애플리케이션 분석업체 앱애니 등에 따르면 카카오의 ‘카카오웹툰’은 지난 8월 한달 간 태국 안드로이드와 애플 앱스토어 등 양대 앱마켓에서 엔터테인먼트 분야 앱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앞서 카카오의 픽코마는 지난해 7월부터 일본 만화 앱 매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은 전 세계 1위 만화 시장으로, 픽코마 매출은 2019년보다 6배 이상 늘어났다.

 

카카오는 동남아, 일본 시장을 넘어 북미 시장도 겨냥하고 있다. 북미 웹툰 플랫폼 ‘타파스’와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를 인수해 북미 시장을 공략 중이다.

 

선발주자인 네이버는 유럽·남미·아시아 등 글로벌 웹툰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앱애니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은 프랑스 구글 플레이스토어 만화 부문에서 매출과 다운로드 순위 1위를 기록했다. 독일과 영국에서도 네이버웹툰은 순위권에 올랐다. 특히 네이버웹툰은 독일에서 매출·다운로드 2위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 4월 서비스 출시 이후 약 5개월만에 기록한 결과다.

 

양사 모두 웹툰·웹소설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 사업 글로벌 진출에 강력한 의지를 보이면서 글로벌 웹툰 시장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앞으로 네이버의 웹소설·웹툰 등으로 이어지는 IP(지식재산권) 벨류체인을 통해 가장 핫한 콘텐츠들이 나오게 될 것”이라며 “(자사 콘텐츠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핵심 요소로 떠오를 수 있도록, 계속해서 새로운 시도를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도 지난 14일 상생방안을 통해 콘텐츠를 바탕으로 한 글로벌 비즈니스를 적극적으로 강화할 예정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1조5000억원을 IP 개발에 투자해 국내에서 가장 많은 8500개의 오리지널 IP를 보유하고 있다”며 “이러한 IP들로 글로벌 영향력이 확장될 수 있도록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양사의 글로벌 진출 이전에 최근 불거진 불공정 문제와 갑질 문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는 남아있다. 

 

대한출판협회는 최근 성명서를 통해 “카카오와 네이버의 행위들은 전체 시장을 발전적으로 성장시키는 것도 아니며 건전한 경쟁을 통한 시장확대도 아닌 불공정 행위”라며 “국회와 정부당국은 이들의 불공정 행위와 공정경쟁을 방해하는 행위에 대해 심각한 문제의식과 강력한 대처를 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 역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이하 카카오엔터)의 ‘저작권 갑질’ 혐의를 포착해 조사 착수한 상황이다. 공정위는 지난 17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카카오페이지 웹 소설 공모전을 진행하면서 내건 '출품 작품의 저작권은 자사에 귀속한다'는 조건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조사에 들어갔다.

 

전문가들은 네이버와 카카오가 콘텐츠 사업으로 해외 매출은 물론 점유율까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신속히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웹툰·웹소설 시장에서 양사가 단기간에 성과를 거두고 있는 만큼 현재 콘텐츠 분야의 해외시장 선점이 중요한 때”라며 “그러나 현재 불거진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해외 시장 진출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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