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이어 디즈니플러스도 韓에 깃발 꽂는데… 웨이브·티빙 등 'K-OTT' 생존 방안은?
[뉴스투데이=김보영 기자] 월트디즈니 컴퍼니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디즈니플러스(디즈니+)’가 한국 상륙이 임박하면서 향후 국내 OTT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11월12일 월트디즈니 컴퍼니는 ‘디즈니+ 데이’를 통해 디즈니+의 글로벌 신규 콘텐츠 공개를 비롯해 한국 출시 등을 진행한다. 디즈니+는 LG유플러스와 단독 제휴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앞서 자체 IP(지식재산권) 및 콘텐츠 경쟁력을 통해 무서운 글로벌 확장세를 보이고 있는 디즈니는 올해 2분기에만 1200만명의 유료 회원을 확보하며 2019년 11월 출시 이후 약 2년 만에 회원 1억1600만명을 끌어모았다.
또 다른 OTT 강자 넷플릭스는 이미 국내 점유율 약 40%로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올해 국내 콘텐츠에만 55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약속한 넷플릭스는 최근 오리지널 시리즈인 ‘오징어게임’을 흥행시켰다.
한류 콘텐츠인 ‘오징어 게임’은 국내를 넘어 미국과 홍콩,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등의 국가에서도 인기 순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영국고 프랑스, 독일 등에서도 2위에 오르는 등 전 세계적으로 흥행 영역을 확장해 나가는 모습이다.
디즈니+와 넷플릭스는 아시아 시장으로 OTT 사업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한국을 거점으로 삼은 모양새다. 이들의 거대한 자본력과 콘텐츠 경쟁력은 국내 고객들에게는 다양한 선택지를 주는 혜택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토종 OTT 업계에서는 위기설이 제기된 상태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최근 “K-콘텐츠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OTT에 대한 논의 또한 나날이 뜨거워지고 있다”며 “세계적 기업들이 우리 콘텐츠를 교두보 삼아 아시아 시장 선점에 나서는 상황이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지만 우리나라 제작산업이 하청기지화 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웨이브, 티빙, 시즌, 왓챠 등 토종 OTT업체들은 이런 위기를 타파하고 연구개발(R&D) 사업협력 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지난 3월 ‘한국OTT협의회’를 발족했다. 뿐만 아니라 자체 콘텐츠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 계획도 밝혔다. 웨이브는 2025년까지 총 1조원, 티빙은 3년간 4000억원을 각각 투자해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에 나선다.
OTT 업계는 자체적인 오리지널 콘텐츠 발굴과 함께 콘텐츠 진흥을 위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도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이를 위한 토종 OTT들이 글로벌 OTT에 맞설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하기 위해선 콘텐츠가 갖는 가치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문체부 측은 이와 관련 “국내 OTT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정책 지원방안 발굴이 필요하다”며 “다만 OTT산업 성장을 위한 ‘콘텐츠 파워’에 대한 실증적인 연구가 선제돼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