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창업비교(12)] 화장품 로드숍:‘평당 매출액 1위 올리브영’ 가맹점수 약진, 가장 낮은 초기 비용은 ‘더페이스샵’
임종우 기자 입력 : 2021.09.28 07:26 ㅣ 수정 : 2021.09.29 10:07
면적(3.3㎡)당 매출액 1위 올리브영 약 3295만원, 2위 이니스프리 약 2194만원 / 초기 창업 비용 최고액 이니스프리 4억 육박, 최저 더페이스샵과 약 3억3000만원 차이
6052개. 2018년 기준 국내 프랜차이즈 브랜드 개수다. 최초로 6000개를 넘어섰다. 프랜차이즈 브랜드 선택의 핵심은 ‘수익’이다. 가맹점주들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창업한다. 그렇다면 6000개가 넘는 브랜드 중 과연 어떤 브랜드를 선택해야 할까? 뉴스투데이는 예비 가맹점주들의 선택을 돕기 위해 프랜차이즈 정보공개서를 토대로 동종 업계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꼼꼼히 비교 분석했다. <편집자주>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K-뷰티’의 전성기를 이끈 화장품 로드숍들은 점점 위세를 잃어가고 있다. 해외 여행객, 그중 중국 여행객인 ‘유커(游客)’의 공백은 매우 치명적으로 다가왔다.
여행객뿐만 아니라 국내 소비자들도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구매보다 온라인 구매가 늘어났다. 화장품 로드숍들은 가격·배송·편리함 등 많은 면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여있다.
이런 위기는 코로나19 이전에 수면 위로 떠올랐다. 2017년도부터 가맹점수가 하락세로 접어들었는데, 당시 최저임금 인상과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른 임대료 인상이 원인인 것으로 해석된다.
■ 화장품 로드숍 상위 브랜드 6개의 가맹점 수 증가율, 계약 종료건 수, 평당 매출액, 초기창업비용 등 비교해보니
뉴스투데이는 △올리브영(2020년 가맹점수 236개) △네이처리퍼블릭(104개) △토니모리(26개) △더페이스샵(77개) △미샤(160개) △이니스프리(494개) 등 6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가맹점수 증가율, 계약 종료건수, 평당 매출액, 초기 창업비용 등을 비교 분석했다.
화장품 로드숍은 현재 H&B(헬스앤뷰티)스토어의 형태로 전환된 경우도 있다. 취급 품목을 ‘뷰티’에서 확장하여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이중 올리브영은 업종이 ‘화장품’이 아닌 ‘종합소매점’으로 등록되어있으며, 이니스프리는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 정보공개서 상 업종이 ‘공백’으로 되어있다.
국내 화장품 로드숍 브랜드 평판 2위로 평가되는 이니스프리의 경우 지난해의 수치만 기록되어 있어 매장수의 증감을 제외한 수치를 비교했다.
■ 올리브영 가맹점수 유일한 증가세, 나머지 4개 프랜차이즈는 -32%에서 -71% 기록 / 계약해지 건수는 더페이스샵 ‘402건’으로 최다
올리브영은 2018년도 232개의 가맹점을 기록했으며, 2018년도 대비 지난해(236개)의 가맹점수는 4개 증가하여 총 2%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올리브영을 제외한 나머지 네 곳의 2018년도 대비 가맹점 증가율은 네이처리퍼블릭 -46%(2018년도 193개), 토니모리 -32%(38개), 더페이스샵 -71%(270개), 미샤 -40%(267개)이다.
증가율만 보아서는 안된다. 예비창업자들은 프랜차이즈의 계약종료와 해지 건수를 살표봐야 한다. 가맹점수가 줄었다는 것은 ‘계약종료’ 혹은 ‘계약해지’의 수가 ‘신규개점’보다 많았다는 뜻이다. 계약종료는 가맹계약 상의 기간만료 후 계약을 갱신하지 않은 경우이며, 계약해지는 중도에 계약을 파기하는 경우이다.
일반적으로 가맹점 운영을 하며 고소득을 올릴 경우 계약을 갱신하고, 아닐 경우 갱신을 하지 않거나 파기를 선택한다. 따라서 종료나 해지의 건수가 적을수록 브랜드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고 말할 수 있다.
최대 가능한 계약기간이 긴 순서는 △올리브영 6년(초기 5년, 연장 1년) △토니모리 5년(초기 3년, 연장 2년) △미샤 4년(초기 3년, 연장 1년) △네이처리퍼블릭, 더페이스샵 4년(초기 2년, 연장 2년) 순이다.
조사 대상 브랜드들 중 눈에 띄는 수치는 더페이스샵의 계약해지 건수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총 402건의 계약해지가 발생했다(‘18년 209개, ’19년 141개, ‘20년 52개). 그사이 3년간 더페이스샵의 신규개점 점포수는 ’0‘개였다.
그 뒤로는 토니모리가 계약종료와 해지를 합하여 174건, 미샤가 168건, 네이처리퍼블릭이 160건 발생하였다. 올리브영의 경우 매년 5건 씩의 계약종료 및 해지가 발생하여, 총 15건 발생하였다.
올리브영과 더페이스샵을 제외한 세 곳의 3년간 신규개점은 토니모리 48개, 미샤 24개, 네이처리퍼블릭 17개 순으로 많았다.
가맹점수가 늘어난 올리브영을 제외하면, 종합적으로 토니모리(신규개점과 계약종료 및 해지 건수의 격차 126개)가 가장 선방하였고, 네이처리퍼블릭(143개)과 미샤(144개)는 가맹점의 수만 놓고 봤을 때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더페이스샵(402개)은 신규개점 없이 계약종료 및 해지만 기록했으며, 그 숫자도 가장 높았다.
별개로, 이니스프리는 지난해 신규개점 없이 계약해지만 153건 기록하였으며, 최대 계약 가능 기간은 6년(초기 3년, 연장 3년)이다.
■ 면적(3.3㎡)당 매출액은 올리브영 1위, 이니스프리 2위… 예상 초기 창업 비용은 이니스프리 약 4억원, 올리브영 약 3억7000만원
예비창업자들은 ‘매출액’을 가장 궁금해할 것이다. 그러나 상점의 규모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각 매장들을 ‘면적(3.3㎡)’으로 나눠 비교적 직관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1위인 올리브영과 2위인 이니스프리가 약 1101만원가량의 차이를 보여, 올리브영이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하였다.
그러나 예비창업자들에게는 매출액만큼 초기 창업 비용도 중요하다. 갖고 있는 자본에 맞춰 사업을 개시해야지 후일에 위기에 맞딱드렸을 때, 생존율이 높아진다.
비교군 중 초기 창업 비용이 가장 낮은 프랜차이즈는 ‘더페이스샵’으로 모두 합해 약 6707만원(가입비 1000만원, 초도물품, 인테리어 등을 포함한 ‘기타비용’ 약 5707만원)이다. 그 뒤로는 네이처리퍼블릭이 총합 약 9333만원(가입비 1000만원, 기타비용 8333만원)을 기록했다.
비교군 중 초기 창업 비용 3위인 토니모리는 1억을 넘겨 1억1440만원(가입비 550만원, 교육비 550만원, 기타비용 1억3400만원)이 사용된다.
업계 1·2위인 올리브영과 이니스프리는 명성답게 초기 창업 비용에서도 3억원을 넘겨 4억원에 육박하는데, 둘 중 더 많이 투자되는 회사는 이니스프리로 약 3억9800만원(가입비 1100만원, 교육비 275만원, 보증금 1억원, 기타비용 2억8370만원)이다.
올리브영은 예상 초기 창업 비용이 3억6730만원(가입비 1000만원, 보증금 2억원, 기타비용 1억5730만원)이다. 이니스프리에 비해 교육비를 받지 않는 대신, 보증금을 두 배로 받는다.
초기 비용에 소모되는 ‘인테리어’는 면적당 인테리어 비용 기준 △더페이스샵(약 153만원) △올리브영(약 198만원) △네이처리퍼블릭(약 251만원) △토니모리(약 330만원) △미샤(약 450만원) 순으로 저렴했으며, 이니스프리는 통계가 나오지 않았지만, 앞서 말한 기타비용이 3억원에 달하는 것을 고려했을 때, 비교적 비싼 편일 것으로 예상된다.
단순 산술적 계산(면적당 매출액/초기비용 합계)으로 초기 비용 대비 매출액이 높은 순위는 △ 더페이스샵 △토니모리 △네이처리퍼블릭 △올리브영 △미샤 △이니스프리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예비창업자들은 단순 산술적 계산뿐만 아니라 본사가 가져가는 가맹수수료, 매장의 계약유지율, 사회적인 브랜드 평판과 본인의 자본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