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최정호 기자]  카카오뱅크가 국회 및 금융당국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중금리 대출을 늘리지 않고 있어 문제라는 지적이 나왔다. 

카카오뱅크는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신용자 대상 대출을 늘리기 위해서 설립된 은행인데도 불구하고, 시중은행보다 고신용자 대출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설립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비판이다.  

29일 국회 배진교(정의당‧정무위원회) 의원이 금융감독원의 은행권 신용대출 및 전세자금대출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7개 시중은행의 6월말 기준 신용대출 가운데 중신용자(신용점수 701~850점) 비중은 14.9%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카카오뱅크의 중신용자 대출 비중은 8.5%로 시중은행보다 낮았다. 

카카오뱅크의 고신용자(신용점수 851점 이상) 신용대출 비중은 88%로, 7개 시중은행(80.2%)보다 7.8%포인트 높았다. 

개좌 수를 기준으로도 7개 시중은행의 고신용자 대출 비중은 72.3%였으나, 카카오뱅크는 85.6%였다. 시중은행의 중신용자 대출 비중이 19.9%인 반면 카카오뱅크는 10%에 머물렀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중신용자 대출 실적이 낮다는 이유로 위원들에게 비판을 받았다. 

또 지난 4월 금융위원회도 ‘중금리 대출 제도 개선 방안’에 카카오뱅크를 중금리 대출을 늘리는 계획에 포함시켰다. 

배진교 의원은 “금융위와 카카오뱅크 모두 향후 중금리상품을 확대시키겠다는 약속이 무색하게 됐다. 추가적인 제도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