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신선함은 없고 과금만 유도하더니 결국...中에 자리 뺏기는 K-게임

이지민 기자 입력 : 2021.09.29 17:49 ㅣ 수정 : 2021.09.30 16:24

'원신'·'미니어스' 나란히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5위권 안착 / 전문가 "中 게임 규제로 더 많은 게임사가 韓 시장 진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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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게임 시장에서 중국 게임들의 활약이 두드러져 주목된다. [사진=미호요]

 

[뉴스투데이=이지민 기자] “국내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들은 다 비슷했는데 ‘원신’은 캐릭터도 독특하고 스토리 라인이 확실해서 끊을 수가 없다. 모바일로 이 정도 수준의 오픈월드 게임을 구현해낸다는 게 신기할 정도다.”

 

애플 앱스토어에 달린 중국 인기 게임 ‘원신’에 대한 국내 유저(이용자)들의 평가 중 하나다.

 

국내 게임들이 중국 게임들에 자리를 내주며 게임 업계 지각변동이 시작됐다. 아직은 카카오게임즈(대표 조계훈, 남궁훈)의 ‘오딘: 발할라 라이징’과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의 ‘리니지M’이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하며 K-게임의 체면을 지키고는 있지만, 중국 게임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성장세가 무섭다.

 

확률형 아이템 등 국내 게임사들의 지나친 과금 유도에 지친 유저들이 새로운 게임으로 시선을 돌린 결과로 풀이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28일 기준 구글 플레이 국내 게임 매출 순위 3위를 미호요의 오픈월드(이동의 자유를 전제로 대부분의 장소로 이동할 수 있는 게임) 액션 RPG(역할 수행게임) ‘원신’이, 5위를 빌리빌리의 모바일 수집형 RPG ‘미니어스’가 차지했다. 두 게임은 중국 게임으로 현재 국내에서 쌍끌이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지난 14일 출시한 ‘미니어스’는 출시 직후 구글과 애플 앱 스토어에서 국내 인기 다운로드 순위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외에 중국산 모바일 게임인 4399코리아의 ‘기적의 검’과 릴리스 게임스의 ‘라이즈 오브 킹덤즈’, 쿠카 게임즈의 ‘삼국지 전략판’ 등도 꾸준히 마니아층을 확보하며 한국 유저 공략에 나섰다.

 

특히 모바일 게임계의 전설로 불리던 엔씨소프트의 ‘리니지’가 힘을 쓰지 못하면서 그 틈을 중국 게임이 파고들어 주목된다. 출시 이후 줄곧 3위권을 벗어나지 않던 ‘리니지2M’이 순위를 뺏기며 지난 24일에는 7위까지 밀려났다.

 

업계에서는 유저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눈과 귀를 막고 양산형 게임을 출시하던 국내 게임사들이 드디어 암초를 만났다고 분석한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중앙대 경영학과 교수)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중국 게임이 국내 시장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한 것은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다”면서도 “중국 내에서 게임을 규제하다 보니 중국 게임사들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고 가장 대표적인 국가가 한국”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입장에서 수익을 창출하기 가장 좋은 시장이 한국 시장”이라면서 “중국의 자본력이 막강하기 때문에 한국 게임보다 좋은 게임을 만들고자 하는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고 가장 대표적인 게임이 ‘원신’이다”고 덧붙였다.

 

한 게임 업계 관계자 역시 “중국 게임사들이 한국 게임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려는 시도는 계속될 것”이라면서 “한국 게임사들도 이에 대비해 새로운 콘텐츠를 발굴하려는 노력을 계속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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