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중고차 매매 플랫폼 1위 업체인 케이카가 공모가를 낮추고 구주매출 물량 또한 줄이면서 30일부터 이틀간 공모주 청약에 들어간다.
30일 대표 주관사인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케이카는 당초 공모 희망범위였던 3만4300~4만3200원보다 낮은 2만5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최상단 기준 약 42% 할인된 가격이다.
총 공모금액은 3366억원 규모이며,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공모가 기준 1조2000억원 수준이다.
앞서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수요예측에서는 371곳의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이 참여해 경쟁률이 40대1로 나타났다.
보통 1000대 1이 넘었던 수요예측과 달리 경쟁률이 저조했던 데다 국내 기관투자자들 사이에서 공모가 하단 이하를 적어낸 곳이 많았다.
대표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케이카와 협의 끝에 공모가를 2만5000원으로 낮추고 당초 예정됐던 구주매출 물량 중 20% 가량인 300만주 이상을 줄이며 공모주식수를 1683만주에서 1346만주로 낮췄다.
NH투자증권이 공모가 인하와 구주물량 축소 등 승부수를 던진 것은 최근 주식시장이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와 중국 부동산개발업체 헝다그룹의 부도위기 등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신규상장주들이 최고가 대비 반토막이 나는 등 시장분위기가 예전같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8월19일 상장한 롯데렌탈은 29일 종가가 3만9400원으로 공모가(5만9000원)을 한참 밑돌았고 한컴라이프케어 또한 8650원에 마감돼 공모가(1만3700원) 대비 약 37% 떨어졌다.
경쟁률이 높았던 바이오플러스는 3만400원으로 공모가(3만1500원)을 회복하지 못하는 등 최근 신규상장주에 대한 시장의 싸늘한 분위기가 케이카 공모가 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SK엔카’가 전신이었던 케이카는 온·오프라인 통합 플랫폼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해온 회사다. 지난해 케이카 매출액은 1조3231억원, 영업이익은 37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1.6%, 29.1%가량 증가했다.
올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도 9106억원, 3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8%, 131.8% 늘었다. 창립 이후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NH투자증권은 케이카의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6.0%, 98.9% 증가해 향후에도 지속적인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청약 증권사는 NH투자증권, 대신증권, 삼성증권, 하나금융투자다. 케이카의 상장 예정일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며 10월 중 상장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