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글로벌 수소차 판매는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02%로 아직 미약하지만, 친환경차 지원 정책들과 관련 업체들의 전용 신모델 출시에 힘입어 증가 중에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전체 자동차 수요의 둔화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글로벌 수소 승용차 판매량은 현대자동차 넥쏘의 호조에 힘입어 9% 증가한 8465대를 기록했고, 올해는 토요타의 미라이 2세대 모델이 가세하여 상반기 누적으로 8982대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연간 판매량을 넘어섰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존 현대차 및 토요타 위주의 시장에서 주요 글로벌 완성차들도 수소차 상용화를 위한 개발을 진행 중”이라며 “BMW는 지난 9월 개최된 ‘IAA 모빌리티 2021’에서 수소차 모델인 ‘iX5 하이드로젠’의 시제품을 공개했는데, 기존 SUV 모델인 X5를 기반으로 내년 100대를 우선 제작한 뒤 테스트를 거쳐 추후 상용화한다는 목표”라고 밝혔다.
송선재 연구원은 “폭스바겐 그룹의 아우디도 역시 수소차 전담 팀을 구성하여 2030년 이전 상용화를 목표로 시제품을 만들고 있다”며 “포드는 현재 수소 파워트레인 시스템을 테스트하고 있는데, 내년 상반기 중으로 수소 상용차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송 연구원은 “다임러와 볼보트럭은 연료전지시스템 합작사인 셀센트릭을 출범했고, 2025년을 목표로 수소 트럭을 개발 중”이라며 “르노도 미국 플러그파워와 제휴하여 수소 트럭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대차의 수소차 전용 모델인 넥쏘(NEXO)는 2021년 8월 누적 6349대(내수 5483대, 수출 866대)가 생산됐고, 공장출하는 내수 5506대, 수출 888대로 총 6394대였다”라며 “이는 2020년 연간 출하 대수인 6781대의 94%를 8개월 만에 달성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8월 누적 글로벌 소매판매는 5932대였고, 이 중 내수·유럽·미국 소매판매가 각각 55062대, 198대, 228대였다”라며 “전체 소매판매의 93%가 한국 시장이고, 유럽·미국이 각각 3%, 4%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아직까지는 내수 위주”라고 언급했다.
그는 “현대차의 수소차 시장 내 점유율은 50%대이지만, 수소차 시장 자체의 규모가 아직은 작고, 현대차의 글로벌 소매판매 중 넥쏘가 차지하는 비중도 0.3% 수준으로 단기적인 실적 및 주가 동력이라 보기는 어렵다”라며 “향후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의 한 축으로 수소차 시장의 가능성과 현대차의 수소차 및 수소경제 사업화 여력(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외부에 공급하는 ‘HTWO’ 사업)이 크다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