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올리브영, 내년 상반기 상장 깃발… CJ그룹 승계 속도 내나
주요 증권사에 IPO 입찰제안요청 발송
[뉴스투데이=장원수 기자] CJ그룹 계열의 헬스앤뷰티(H&B) 기업 CJ올리브영이 주식시장 상장을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증시에 입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은 이날 국내외 주요 증권사에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전달했다. CJ올리브영은 오는 21일까지 증권사 제안을 받아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주관사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CJ올리브영은 지난 1999년 CJ HBC(헬스앤뷰티 컨비니언스) 사업부에서 출발해 2002년 분사된 회사다. 분사 후에는 K뷰티의 성장과 함께 빠르게 몸집을 키웠다. 현재는 전국 CJ올리브영의 매장수는 1200여개를 넘는다.
특히 지난 2018년부터 ‘오늘드림’ 등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를 강화하고 H&B스토어 후발주자인 랄라블라·롭스와 격차를 키우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매출액 1조8738억원, 영업이익은 1001억원을 기록했다.
회사의 지분은 올 3월 기준 최대주주인 CJ(주)가 51.15%를 보유하고 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글로벌비즈니스 담당 지분도 11.09%에 달한다. CJ올리브영 IPO가 CJ일가 3세 승계 작업에서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는 이유다.
이재현 회장의 딸 이경후 CJ ENM 부사장도 CJ올리브영 지분 4.26%를 들고 있는데, 이들이 상장 후 보유주식을 처분해 얻은 자금을 CJ㈜ 지분 확보에 쓸 것이란 게 일반적인 업계 시각이다.
CJ올리브영이 IPO를 통해 예상보다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 받을 경우 오너 3세들의 지분가치도 극대화할 수 있다. 이는 향후 CJ그룹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종잣돈으로 활용될 수 있다.
한편 CJ올리브영 상장 시 몸값은 2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회사는 지난 3월 사모펀드(PEF) 운용사 글랜우드 프라이빗에쿼티(PE)로부터 4141억원을 투자받을 당시에도 1조8360억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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