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하 기자 입력 : 2021.10.04 14:21 ㅣ 수정 : 2021.10.04 14:21
[뉴스투데이=고은하 기자] '파산 위기'에 휩싸인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그룹의 주식이 4일 홍콩 증시에서 거래 정지됐다.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헝다그룹과 헝다의 부동산 관리사업 부문인 헝다물업(物業) 주식의 홍콩 증시 거래가 잠정 중단됐다. 현재 이유는 아직 공시되지 않은 상태다.
헝다의 부채는 3000억 달러(약 356조원) 이상으로 알려진 가운데, 헝다 주가는 올해 들어 80% 가량 하락한 상태다.
이에 따라 헝다의 채권 가치는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대비해야 할 수준으로 떨어졌다. 헝다는 현금 확보를 위해 자산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디폴트는 채무자가 은행 융자와 공사채, 외채 등의 원리금 상환 만기일에 지불 채무를 이행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채무자가 민간 기업인 경우에는 도산이나 경영 부진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채무자가 국가인 경우엔 외화 준비의 고갈과 내란, 전쟁, 혁명에 의한 지급 불능 등이 그 원인이 된다.
문제는 헝다가 지난달 23일과 29일 지급 예정이던 달러 채권 이자를 제대로 내지 못한 것이다. 이날 또 다른 채권의 실질 만기가 도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헝다 주가'의 하락은, 홍콩 항셍 지수에도 반영되고 있다. 불안심리가 확산됨에 따라, 홍콩 항셍 지수는 2% 넘게 하락했다.
블룸버그는 중국 정부가 헝다 위기의 전염을 막기 위해 노력 하겠지만, 헝다를 구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중국 당국은 지난주 금융권에 주택구입자 및 부동산업계 지원을 위한 여신 완화를 촉구했고 인민은행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등의 조치를 한 바 있다. 하지만, 헝다에 대한 직접적인 구제금융 지원에 나설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