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넘어 세계인 울린 농심 '신라면', 국내보다 해외서 더 잘나간다
[뉴스투데이=김소희 기자] 농심 신라면의 해외 매출이 국내를 넘어섰다. 지난 1986년 10월 출시된 이래 처음이다.
농심은 올해 3분기까지 신라면의 해외 매출액이 3700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이는 국내를 포함한 총 매출액(6900억원)의 53.6%에 달하는 수치다.
농심 관계자는 "국내에서 지난 30년간 1등 브랜드의 위상을 유지하고 있는 신라면이 해외에서도 한국을 대표하는 식품 브랜드로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다"며 "지금의 추세대로라면 신라면의 연 매출 1조원 달성도 멀지 않았다"고 했다.
이처럼 신라면이 해외에서 더 큰 인기를 누릴 수 있었던 데는 ‘한국적인 맛이 가장 세계적인 맛’이라는 농심의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이 주효했다. 신라면은 국내 출시 이듬해인 1987년 수출을 시작하며 세계 무대에 섰다.
이후 농심은 지난 1996년 중국 상해공장을 시작으로 청도, 심양, 미국 LA 등에 생산기지를 설립했다. 지난 2002년에는 농심재팬, 농심호주, 농심베트남, 농심캐나다 등 안정적인 공급망을 갖춰 현지 시장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세계 각국에 판매법인을 세웠다.
또한 세계 각국에서 현지의 문화와 정서를 고려한 마케팅활동을 펼치며 현지 시장에 깊숙이 침투했다.
그 결과 신라면은 2014년 이후 수 차례 중국 인민일보 인민망이 선정한 ‘중국인이 사랑하는 한국 명품’으로 선정됐고, 2017년에는 한국 식품 최초로 미국 월마트 4000여개 전 점포에 입점하는 등 해외시장에서 연이어 승전고를 울렸다. 현재는 세계 100여개 국에서 판매되는 글로벌 식품브랜드로 성장했다.
올해 신라면은 해외에서만 매출 약 5000억원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국내 매출을 합하면 총 매출은 93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점쳐진다.
농심은 이번 성과를 새로운 도약의 전기로 삼아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해 연말 미국 제2공장 가동이 시작되면 미국과 캐나다는 물론, 멕시코와 남미 지역까지 공급량을 늘려 더 큰 폭의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신라면의 맛과 품질이 주목받고 있는 지금이 비약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라며 “신라면의 해외 매출을 지속적으로 성장시켜 수년 내 회사 전체 매출 중 해외의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신라면은 올해 9월말 기준 국내와 해외를 합친 누적매출액 15조원을 달성했다. 이는 국내 식품업계 단일 브랜드 중 최초이자 최고의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