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하남드림 휴게소 수소충전소는 왜 고장이 잦을까
[뉴스투데이=김태준 기자] 고속도로 휴게소 내 수소충전소가 한 달에 한 번 고장으로 운영을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국 12곳의 수소충전소 중 이용량이 많을수록 고장이 잦은 것으로 집계됐다.
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송석준 의원에게 한국도로공사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수소충전소를 운영하기 시작한 2019년부터 2021년 8월 말까지 총 221건의 고장이 발생했다.
고속도로 휴게소 내 운영 중인 수소충전소는 2019년 8곳에서 현재 12곳으로 늘었다. 12곳 수소충전소의 총 운영일수는 7022일로 221건의 고장을 고려하면 31.7일에 한 곳씩 고장으로 운영을 멈췄다.
충전소 별로는 경기 하남드림 휴게소의 고장 발생 건수가 50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기 안성 휴게소(부산방향) 35건 △경기 여주 휴게소(강릉방향) 34건 △경북 성주 휴게소(양평방향) 30건 등의 순이었다.
고장이 잦은 하남드림 휴게소 내 수소충전소는 올해 하루 평균 이용 대수는 33.8대였다. 이용량이 가장 적었던 음성 휴게소(남이방향) 하루 평균 이용 대수는 6.8대. 결국, 이용량이 많은 수소충전소는 그 만큼 고장이 잦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소충전소 고장 후 수리까지 오래 걸렸던 사례로는 2019년 10월 안성 휴게소(부산방향) 충전소가 고압호스파열로 9일간 운영을 멈췄었다. 수소충전소의 주요 고장 원인은 냉각기 고장, 압축기 이상, 디스펜서 고장, 프리쿨러 고장 등이다.
정부는 ‘탄소 중립 정책’의 일환으로 수소차 1대당 최대 3600만원의 보조금을 지원하는 등 수소차 보급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늘어나는 수소차만큼 충전소 인프라 구축이나 관리에는 소홀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송석준 의원은 "2019년 5083대던 수소차는 올해 8월 말 기준 총 1만6206대로 3배 이상 증가했다.”며, “수소차가 증가하는 추세에 맞춰 수소충전소의 보급뿐만 아니라 관리도 유념해 이용객의 불편함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