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2 기대감 고조 속 쇼박스 버킷스튜디오 다시 급등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에 방영되면서 화제가된 오징어게임이 K콘텐츠의 위상뿐 아니라 엄청난 경제적 파급효과를 뿜어내고 있다. CNN등 외신들이 일제히 K콘텐츠를 새롭게 조명하기 시작했으며 드라마에 나왔던 녹색추리닝, 달고나 키트 등은 아마존에서 없어서 못팔 정도로 인기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게임이 몰고온 파급효과를 짚어본다. <편집자주>
[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세계적으로 열풍을 지속하고 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은 넷플릭스에 큰 수익을 안겨줬다.
제작지원비 200억원을 투자해 정확히 얼마의 수익을 거뒀는지에 대해서는 설이 분분하지만 넷플릭스가 서비스되고 있는 83개국에서 오징어게임이 죄다 1위를 달리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적어도 투자비의 몇십 배를 벌어들였을 것이란 추정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당장 넷플릭스의 시가총액은 오징어게임 개봉이후 껑충 뛰었다. 오징어게임이 일반에 첫 선을 보였던 지난달 17일 뉴욕증시에 상장된 넷플릭스의 주가는 589달러였으나 지난 5일 634.81달러에 마감돼 7.7% 올랐다. 시가총액은 310조원에서 318조원으로 약 8조원 가량이 상승했다.
지난해 3분기 국내서 제작된 킹덤이 발표된 후 넷플릭스 가입자수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중심으로 급증했는데, 1년만에 다시 오징어게임 열풍을 타고 가입자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작년에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국한해서 가입자수가 증가한 반면 올해는 전세계적인 현상으로 그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문제는 오징어게임이 화려한 성공을 거뒀음에도 수익의 대부분을 넷플릭스가 가져가는 바람에 국내 제작사는 수익배분에서 제외되는 구조적 한계를 노출했다는 것이다.
넷플릭스는 기본적으로 사전투자를 통해 제작비를 전액 지급하고 이를 기반으로 제작사가 시리즈물을 생산하는 방식을 선호한다.
제작비 지원은 제작사 입장에서 흥행실패에 따른 공포를 없애고 흥행과 상관없이 일정수익을 가져갈 수 있는 강점이 있지만 거꾸로 흥행이 대박을 쳤을 때 과실을 나눠먹을 수 없는 구조적 한계를 지닌다.
이번 오징어게임 역시 판권, 저작권 등은 모두 넷플릭스에 귀속됐다. 사전투자시 제작사 수익금을 미리 선반영해서 지원하기 때문에 제작사가 따로 수익을 가져가지는 못한다.
이를 계기로 오징어게임 시즌2가 제작될 경우 이런 문제에 대한 보완이 필요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오징어게임 시즌2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징어게임의 주인공 이정재는 최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시즌2와 관련해 구체적인 얘기는 아직 없다”면서 “나도 사실 기대된다”고 말해 시즌2가 언제 어떤 내용으로 제작될지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앞서 넷플릭스를 통해 흥행기록을 썼던 기묘한이야기, 헝거게임, 베터콜사울 등이 시청자 인기를 등에 업고 계속해서 시리즈가 나왔던 점을 고려하면 신드롬까지 불러일으킨 오징어게임의 시즌2는 시기의 문제일 뿐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오징어게임의 경제, 사회문화적 파괴력은 일시적인 해프닝으로 끝나는게 아니라 꽤 오랫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게 공통된 관측이다.
7일 증시에서 오징어게임 관련주로 꼽히는 쇼박스가 가격제한폭까지 오르고 버킷스튜디오 역시 16% 이상 오른 것도 이같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