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窓] 청약 흥행부진 케이카 반전이냐 악몽이냐 내일 상장 앞두고 투자자들 촉각

정승원 기자 입력 : 2021.10.12 08:31 ㅣ 수정 : 2021.10.12 08:31

당초 공모 희망금액보다 몸값 크게 낮춰 2만5000원에 공모 나섰으나 일반청약 경쟁률 8.72대1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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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가 13일 상장한다. 사진은 케이카 정인국 사장. [뉴스투데이DB]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국내 최대 직영중고차 플랫폼인 케이카가 13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다.

 

12일 대표 주관사인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케이카는 9월30일부터 10월1일까지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에 나섰는데, 경쟁률은 8.72대 1에 그쳤다.

 

케이카는 앞서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당초 공모 희망범위였던 3만4300~4만3200원보다 낮은 2만5000원에 최종 공모가를 확정했다. 최상단 기준 약 42% 할인된 가격이었다.

 

수요예측에서 371곳의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이 참여해 경쟁률은 40대 1에 불과했고 국내 기관투자자들 상당수가 공모가 하단 이하를 적어낸 까닭에 공모가를 예상보다 크게 낮춘 것이다.

 

케이카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당초 예정됐던 구주매출 물량 중 20% 가량인 300만주 이상을 줄이며 공모주식수를 1683만주에서 1346만주로 낮췄다.

 

구주매출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피현상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지만 결국 일반 청약경쟁에서 흥행열기를 끌어내는데는 실패했다.

 

케이카의 총 공모금액은 3366억원 규모이며,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공모가 기준 1조2000억원 수준이다.

 

최근 공모주 시장이 얼어붙고 있는 것도 케이카에는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앞서 상장한 렌터카 업체 롯데렌탈은 지난 8일 종가가 3만8450원으로 공모가 (5만9000원) 대비 34.8% 하락했다.

 

바로 직전인 지난 8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씨유테크는 시초가가 공모가 대비 100% 오른 1만2000원에 결정됐으나 온종일 매물에 시달린 끝에 결국 하한가로 마감됐다.

 

그러나 케이카에 대한 성장성 기대감이 높아 상장 당일 반전의 가능성도 없지 않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 앤 설리번에 따르면 지난해 총 267만대 수준이었던 국내 중고차 시장 거래 규모는 2025년 약 296만대로 10%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온라인 중고차 시장의 경우 2025년까지 향후 5년간 연평균 46% 성장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SK엔카가 전신이었던 케이카는 온·오프라인 통합 플랫폼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해온 회사다. 지난해 케이카 매출액은 1조3231억원, 영업이익은 37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1.6%, 29.1%가량 증가했다.

 

올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도 9106억원, 3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8%, 131.8% 늘었다. 창립 이후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NH투자증권은 케이카의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6.0%, 98.9% 증가해 향후에도 지속적인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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