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는 3N 아성, 활개치는 중견게임사 카겜·데브… "경쟁력은 콘텐츠의 질"
[뉴스투데이=이지민 기자] 3N(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이 게임 순위를 장악하던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모바일 게임 순위 상위권에서 중견 게임사들의 활약이 눈에 띈다.
13일 모바일 게임 순위 집계 사이트 게볼루션 등에 따르면 12일 기준 앱스토어 모바일게임 매출 순위 1위는 카카오게임즈(대표 남궁훈, 조계현)의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 차지했다. 2위는 넷마블(대표 권영식, 이승원) RPG(역할수행게임) ‘제2의 나라’, 3위는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 MMORPG ‘리니지M’, 4위는 넥슨(대표 이정헌)의 ‘피파온라인4’, 5위는 데브시스터즈(대표 이지훈)의 RPG ’쿠키런: 킹덤‘이다.
’오딘: 발할라 라이징‘은 3개월 연속으로 국내 모바일 게임 매출 1위를 차지하며 그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가 발표한 9월 모바일게임 매출 순위에서는 오딘이 양대 마켓(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 매출 모두 1위를 달성하며 3개월째 통합 1위를 지켰다.
지난 6일 출시 100일을 맞은 ‘오딘: 발할라 라이징’은 생성 캐릭터 556만4442개, 길드 생성 9만3871회, 발할라 대전 참여 횟수 1487만548회, 최고 전투력 4만8840과 최다 제작 진행 3만7397회 등을 기록했다.
지난 8일 화려하게 미국 시장에 데뷔한 데브시스터즈의 역작 ‘쿠키런: 킹덤’도 12일 기준 미국 앱스토어 게임 매출 순위 3위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런 상황에 대해 업계는 이용자(유저)들이 단순히 개발사의 인지도와 규모 등 회사의 파워가 아닌 콘텐츠의 질을 보고 게임에 정착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3N이 게임 매출 순위를 잡고 있었다”면서도 “하지만 이제는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쿠키런: 킹덤’이나 현란한 그래픽으로 이용자들을 사로잡은 ‘오딘: 발할라 라이징’ 등이 입소문을 타며 핵심 유저층을 확보하고 있다”고 했다.
'쿠키런: 킹덤'의 한 이용자도 뉴스투데이에 "최근 화려하게 출시된 신작 게임들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서 아쉬웠다"면서 "'쿠키런' IP(지식 재산권)에 대한 추억이 있어 이를 떠올리며 다시 '쿠키런: 킹덤' 플레이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이용자도 "용량이 커서 휴대전화에 다운 받기에 무리가 있는 게임임에도 공기계를 이용해 플레이할 정도로 광팬이 됐다"면서 "스토리 전개 방식이 마음에 들고 무과금으로 즐겨도 부담이 없어 시간 날 때마다 플레이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