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공판에 출석하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향전신성 의약품인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한 혐의에 대하여 벌금 7000만원을 구형받았다. 재판부는 오는 26일 이 부회장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을 열기로 결정했다.
검찰은 1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11단독 장영채 판사로 열린 이 부회장의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혐의의 첫 공판에서 재판부에 “피고인에게 벌금 7000만원과 추징금 1702만원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검찰은 “동종전력이 없고 투약 횟수와 기간을 참작하였다”며 구형 의견을 알렸다.
이날 재판은 이 부회장의 프로포폴 혐의 첫 공판이었으나, 이 부회장 측이 검찰의 공소 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증거에도 동의함에 따라 곧장 변론이 종결되었다.
이 부회장은 최후진술에서 “개인적인 일로 수고와 걱정을 끼쳐서 사죄드린다”며 “이번 일은 모두 제가 부족해 일어난 일로, 치료를 위한 것이지만 깊이 반성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저 자신을 돌아보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의혹을 사는 일이 없도록 확실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부회장의 변호인 또한 “피부과 시술·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의사의 처방을 따른 것이라고 해도 주의하지 못한 점을 피고인도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다만 프로포폴을 투약하려는 목적으로 내원하거나 처방 없이 투약하지는 않은 점을 고려해달라”고 했다.
한편 재판부는 “피고인이 오랜 기간 투약한 것 같은데, 최근 출소 이후 문제는 없었냐”고 물었고, 이 부회장은 “그렇다,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5년 1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41회에 걸쳐 프로포폴을 의료 목적 외로 상슴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는 향정신성 약물 '프로포폴' [사진=연합뉴스]
이 부회장이 찾은 병원은 배우 하정우 씨와 애경그룹 2세 채승석 전 애경개발 대표 등에게도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해준 것으로 밝혀졌으며, 이들 모두 형사재판에서 유죄가 확정됐다.
검찰은 지난 6월 이 부회장을 5000만원의 벌금형에 처해달라며 약식 기소했지만, 경기남부경찰청으로 부터 이 부회장의 추가 혐의를 제공 받으면서 수사 결과에 따라 공소장을 변경할 수 있다며 정식 공판을 청구했다.
변호인단은 재판이 조기에 마무리된 것에 대하여 “치료·시술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지만, 검찰 수사 결론을 존중한다”며 “사법 리스크를 최대한 조기에 종결하고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일선에 복귀해 본인의 역할을 다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