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LG전자가 3분기 사상 최대 매출 신기록을 썼지만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리콜 관련 충당금에 발목이 잡혔다.
13일 LG전자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3분기 매출 18조7845억원, 영업이익 5407억원을 올렸다. 매출은 2분기 대비 9.8% 증가해 분기 매출 가운데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사상 최대 분기매출을 올렸음에도 영업이익은 2분기 대비 38.4% 줄었다. GM 리콜 관련 충당금으로 3분기 4800억원을 추가 반영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GM의 전기차 볼트EV 리콜과 관련해 앞서 2분기에 리콜 충담금으로 2350억원을 쌓았는데, 이번에 또 다시 4800억원을 추가로 적립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 역시 2분기 910억원, 3분기 6100억원 등 총 7010억원을 GM 리콜 충당금으로 쌓아놨다.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이 리콜 배상금으로 지불해야 할 금액은 1조4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GM측은 리콜에 들어가는 약 20억 달러(2조3930억원) 중 19억 달러(2조2733억원)가량을 LG측으로부터 회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해 실제 LG측이 부담해야 할 배상금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배상금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LG가 GM에 납품한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이 생산한 셀을 LG전자가 모듈로 만든 제품이어서 LG측의 책임이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GM은 LG측과 10년 넘게 거래해온 업체여서 LG측에서는 원만한 리콜 합의 과정을 통해 GM과의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지속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LG전자의 주가는 12일 영업이익이 반토막이 났음에도 약세장 속에서도 3.33% 오른 12만4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하지만 올해 최고치였던 지난 1월22일 19만3000원에 비하면 35.7% 하락했다.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잇달아 내렸다. 키움증권은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기존 20만원에서 18만원으로 10% 하향 제시했다. NH투자증권도 목표주가를 기존 21만원에서 18만5000원으로 내려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