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원 기자 입력 : 2021.10.14 09:27 ㅣ 수정 : 2021.10.14 10:50
상장 첫날 연기금 제외 기관들 98만주 매물 쏟아낸 반면 외국인들은 77만주 사들여 개인과 더불어 쌍끌이 매수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우여곡절 끝에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 케이카에 대한 외국인과 기관의 투자패턴이 정반대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케이카는 13일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했지만 시초가가 공모가(2만5000원)를 10% 밑도는 2만2500원에 결정됐다. 이후 장중 2만850원까지 떨어졌던 케이카는 등락을 거듭하다 2.22% 오른 2만3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케이카는 14일 주식시장에서는 오전 한때 전거래일 대비 2.17% 오른 2만3500원에 거래 중이다. 특이한 것은 상장 첫날 기관들이 98만5349주의 매물을 쏟아낸 반면 외국인은 77만7525주를 사들여 주가를 지지한 것이다.
기관 중에서는 연기금이 18만2234주를 사들여 눈길을 끌었지만 전반적으로 기관은 매도, 외국인은 매수 기조를 유지했다. 케이카에 대한 기관과 외국인의 상반된 투자행보는 이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예고됐다.
케이카의 기관 대상 수요예측 경쟁률은 40대 1에 불과했다. 수요예측에서는 공모가 희망밴드(3만4300원~4만3200원) 최하단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한 기관투자자들이 많았다.
외국인들은 공모가 희망밴드 범위 내에서 가격을 제시한 반면 국내 기관투자자들은 공모가 하단을 밑도는 가격제시가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상장한 롯데렌탈의 흥행참패를 목격한 기관들이 외국인들보다 케이카의 향후 전망을 비관적으로 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케이카의 최종공모가를 공모가 희망밴드 하단보다 낮은 2만5000원으로 결정하고 구주물량도 300만주 가량 줄이는 등 흥행성공을 위해 최대한 노력했다.
수요예측에서 일반청약, 상장 첫 날 시초가 결정까지 잇단 흥행참패를 경험한 케이카는 향후 실적 등을 앞세워 주가관리에 나설 계획이다.
유안타증권은 “국내 중고차 시장은 지난해 기준 39조원 규모에 달하고, 2025년까지 연평균 5% 성장해 50조원에 이를 전망”이라며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거래 선호 등으로 품질에 대한 책임을 지고 온라인 채널이 활성화 되어있는 케이카의 성장 가능성은 크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