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고은하 기자] 보험업권 내 인슈어테크가 주목받고 있다.
최근 4차 산업혁명에 따라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VR) 등 새로운 IT 기술을 접목한 혁신적인 시도가 전반적인 산업 영역에 걸쳐 이뤄지면서 보험산업까지 확장하는 양상이다.
1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보험업권에서는 핀테크 기업과의 협업을 기저로 보험 보장분석과 가입 및 청구 절차 디지털화 등 새로운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일부 생보사의 경우엔 스타트업 투자지원 및 사무 공간 제공 등의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최근엔 빅테크 기업이 결제 및 송금과 대출 및 자산관리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 산업에 진출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이를 기저로 보험산업에도 새로운 플레이어로 참여하기 시작했다.
빅테크기업은 대규모 고객기반을 가진 IT기업을 의미하는 용어다. 미국의 GAFA(Google, Amazon, Facebook, Apple)과 중국의 BAT(Baidu, Alibaba, Tencent) 등이 대표적인 예다.
이처럼 빅테크가 보험업계에서 주목받는 점은, 기존의 핀테크(인슈어테크) 기업의 전공이 금융업이었다면 빅테크는 IT를 기저로 한 다양한 사업 분야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확보된 수많은 고객을 기저로 큰 파급효과와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현재 빅테크는 디지털 보험사 설립 추진과 자회사를 기저로 한 보험대리점 영업 등 보험산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엔 '동일기능 및 동일규제' 원칙하에 관련 규제의 합리화가 추진되고 있다.
앞서 지난 6월에 카카오페이는 디지털 손보사를 설립하기 위한 금융위의 예비허가를 받은 바 있다.
■ 디지털 전환기 직면한 '보험산업'
4차 산업혁명에 의한 인슈어테크 등장과 빅테크 기업의 보험업 진출,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MZ세대가 주요 소비자층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의 보수적인 분위기를 내포했던 보험산업은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며 디지털 전환의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최근 생보사는 다양한 업무와 분야에 디지털화를 도입해 보험에 대한 소비자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제고하기 위해 새로운 노력을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디지털화의 주요 유형으로는 △인공지능(AI)를 활용한 언더라이팅 자동화 △스마트폰 및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한 소비자 접근성 제고 △보험가입 관련 플랫폼 운영 등이다.
■ 한화생명, '지난해 1월 업계 최초' 보험금 지급 여부를 AI가 실시간으로 심사
한화생명의 '클레임 AI 자동심사 시스템'은 지난해 1월 업계 최초로 보험금 지급 여부를 클라우드에서 AI가 실시간으로 심시하는 시스템이다. 지난해 9월 '클레임 AI 자동심사 시스템' 관련 기술 특허 2건을 업계 최초로 획득했다.
'클레임 AI 자동심사 시스템'의 기대 효과는 최대 약 50%까지 AI 자동심사를 수행하는 것이 목표다. 이 시스템은 한화생명이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보험코어 시스템(차세대 시스템) 구축의 일환이다. 2022년 상반기 완료 예정으로 알려졌다.
■ ABL생명, 실손 사고보험금 심사에 보험 사기 예측 모형 자체 개발
ABL생명은 인공지능(머신러닝)으로 사고보험금을 심사하고 있다.
이는 실손 사고보험금 심사에 보험 사기 예측 모형을 자체 개발 및 결합해 보험 사기 예방 분야에 선도적으로 인공지능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다.
이를 통해 보험사기 빅데이터 활용을 기저로 프로세스를 개선함으로써 업무효율 향상 및 부당보험금 지급 방지 등 선의의 고객 보호에 방점을 두고 있다.
■ 교보라이프 플래닛, 머신러닝 활용해 신계약 자동심사에 적용
교보라이브 플랫닛은 '머신러닝'을 활용해 가입심사 예측모델과 정교한 가입심사 규칙 시스템을 결합해 신계약 자동심사에 활용하고 있다.
이에 따른 기대 효과는 신계약의 80%를 자동승낙함으로써 가입 편의성과 업무 효율성을 동시에 제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보험업무 자동화'를 통해 대부분의 보험업무에 대해 온라인으로 실시간 처리할 수 있도록 프로세스를 자동화하고 홈페이지를 24시간 365일 중단 없이 운영하고 있다.
청약철회와 계약변경와 보험료수납, 보험계약대출, 사고보험금접수 등 전체 보험업무의 약 75%를 고객이 직접 온라인으로 처리 가능해 편의성을 극대화하고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그 중 업무 외 시간(18시~익일 9시) 처리율이 35%인 것으로 확인됐다.
■ BNP파리바카디프생명, 변액보험 관리 프로그램에 적극 활용
BNP파리바카디프 생명은 '변액보험 관리 프로그램'을 기저로 변액보험 고객을 위한 사후 관리 서비스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월간 카디프 가이드'와 '월간 투자리포트'가 그 예다. 월간 카디프 가이드에는 글로벌 금융시장 및 투자자산에 대한 장단기 전망이 제공된다. 또, 월간 투자리포트에는 전월 금융시장 리뷰 및 월간전망과 투자전략 정보가 안내된다.
이외에도 '변액보험 정기 및 수시 알림 서비스'를 통해 매월 펀드별 수익률 안내와 수시알림 신청고객에게는 펀드별 목표 및 위험 수익률 도달시 추가 안내하고 있다.
이를 기저로 전문적인 금융시장 정보를 정기적으로 제공해 변액보험 수익률 관리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효율적인 자산관리가 가능하도록 지원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생보협회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기에 진입한 보험산업은 기존의 단순한 보장서비스 제공에서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위험의 예방관리로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다"며 "향후에는 상품개발과 판매 및 사후 관리에 이르기까지 보험업의 모든 과정이 디지털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생보사는 디지털화 과정에서 핀테크 기업과 협업 또는 스타트업 육성을 통해 디지털 역량과 경쟁력을 스스로 강화하고 있으며, 보험사와 혁신적인 중소 핀테크 기업이 상호 성장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의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