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원자력발전이 대안 에너지로 재부각되면서 원전 관련주가 이틀 연속 상승하는 등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15일 글로벌 에너지 가격 불안으로 특히 원자력발전과 관련된 기술 보유 주요 기업들의 주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시장 분위기를 반영이라도 한 듯 전일 한전기술(052690)은 전 거래일 대비 2600원(5.27%) 오른 5만19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지난 13일에도 12.17% 급등했다. 두산중공업(034020) 역시 전 거래일 대비 700원(3.22%) 오른 2만2450원에 마감했고 전일 14.78% 급등했다.
이 밖에 원전 관련주인 일진파워(094820)는 300원(2.35%) 오른 1만3050원에, 우진(105840)은 350원(4.16%) 상승해 8770원, 보성파워텍(006910)은 70원(1.93%) 오른 3690원, 우리기술(032820)이 50원(2.48%) 올라 20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과 인도에서 석탄 부족과 유럽 쪽 천연가스 대란으로 전력난이 커져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대체재로 원자력이 주목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프랑스와 핀란드·체코 등 유럽 10개국 장관들은 원전의 중요성을 주장하는 내용의 공동 기고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원전의 안전성을 강조하면서 저탄소 사회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원전은 필수적이고 중요한 대체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국제유가(WTI)는 2014년 이후 7년 만에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했다. 중국의 전력난까지 심각해지자 원자력발전이 글로벌 에너지 대란의 해법으로 부상 중이다.
14일(현지시간)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1.1% 오른 배럴당 81.3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14년 10월 이후 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날 월간 석유시장 보고서를 통해 “앞으로 몇 달간 추가 석유 수요가 하루 최대 50만배럴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너지 대란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원전 관련주들의 수혜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재윤 SK증권 연구원은 “스태그플레이션, 부채위기, 레버리지 종료 등 자극적인 표현들이 부각되는 상황이고, 그래서인지 미국과 한국 모두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는 최악의 상황인 것 같다”며 “하지만 글로벌 에너지난에 원자력 발전이 대안으로 재부각 받으며 원전주들이 상승 중에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