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정감사에서 칭찬받은 한국국토정보공사(LX), 디지털트윈 기술이 뭐길래
[뉴스투데이=이재희 기자] LX한국국토정보공사(사장 김정렬, 이하 '국토정보공사')가 국회 국정감사에서 칭찬을 받았다. 국회의원들이 피감기관에게 호통을 치거나 질책을 하는 게 국감장의 일반적 풍경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사건이었다.
더불어민주당 김윤덕 의원은 지난 14일 열린 국토교통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국토정보공사의 디지털트윈 기술은 유럽이나 일본보다 앞서 있어 미래의 국가 핵심기술로 육성할 가치가 있다"면서 "디지털 트윈 기술 선도국인 미국의 기술 수준을 100%라고 치면 국토정보공사는 83.0%, 중국 16.7%, 일본 13.0% 유럽 7.0% 기술수준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디지털트윈 기술이 무엇이기에 여당의원으로부터 미래의 핵심기술이라는 격찬을 받았을까. 디지털트윈이란 현실에 실존하는 사물이나 지형, 장비 등을 컴퓨터 프로그램 속 가상공간을 구현한 것을 말한다. 현실세계의 쌍둥이(트윈)격이다. 이러한 가상공간에서 디지털시뮬레이션을 수행, 다양한 현실문제의 해법을 찾아내게 된다.
인공지능(AI)센서 등을 통해 수집한 방대한 디지털테이터가 가상현실(VR) 혹은 증강현실(AR)을 통해 구현시키는 것이다. 스마트 SOC(사회간접자본)의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토정보공사는 전라북도 전주시와 협업해 음식폐기물 수거체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등 행정의 효율화를 실현하기도 했다.
음식폐기물 수거차량의 동선을 VR로 구현해 점검한 결과 동선을 최대로 효율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한 것이다. 실제 인력이 투입돼 이 같은 작업을 진행하려고 했다면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소모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디지털트윈은 그 비용과 시간을 최소화한다.
국토정보공사는 '한국판 뉴딜 10대 중점과제 중의 하나로 ‘디지털트윈’ 사업을 발전시켜왔다.
국토정보공사 관계자는 18일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하천에 센서를 부착하여 디지털트윈을 통한 모니터링으로 오염지점의 동태를 파악한 후 정화 시뮬레이션을 통해 신속하게 복구작업이 가능하다" 면서 "이러한 디지털트윈 기술은 행정업무 뿐만 아니라 민간사업 영역에서도 효율성, 정확성, 신속성 등을 극대화할 수 있게 해준다"고 밝혔다. 현실세계를 디지털세계에 쌍둥이(트윈)처럼 구현함으로써 토목, 건설, 에너지, 헬스케어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한다는 설명이다.
더욱이 국토정보공사는 디지털트윈 기술을 B to B(기업 간 거래)에서 B to 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 4월 19일 디지털트윈 기술을 활용한 대국민 서비스 앱 ‘랜디-i’ 를 탄생시켰다. 기존 ‘랜디랑’의 기능을 확대 재생산한 앱이다. 구글플레이스토어에서 손쉽게 다운로드 받아서 사용할 수 있다. 국토정보공사가 공공기관이나 기업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들도 접근할 수 있는 대중정보로 진화한 셈이다.
기존 랜디랑은 안전, 생활, 토지정보 서비스 등을 제공해왔다. 랜디-i는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토지 정보를 제공하고 업데이트 기능을 개선했다. AI기반 챗봇 서비스를 도입해 지적측량 상담까지 해주는 등 다양한 기능이 추가되었다. 대표적인 기능으로는 가상 건축이나 ai측량 상담 등이 있다.
기존에는 지적측량 같은 토지사업은 대면을 통해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이 앱을 통해서 그 과정을 축소시키고 간단하게 처리할 수 있게 됐다.
국토정보공사 관계자는 이와 관련, "랜디-i는 누구에게나 지적 측량 제도를 알기 쉽게 설명해 주기 위한 앱"이라면서 "해당 서비스로 실거래가나 공시지가처럼 토지 가격 정보는 물론 건물의 건폐율 저촉 여부 등을 상세히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