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호의 금융가 산책] 시중은행 현금배당 높이는데 사회공헌에는 인색
[뉴스투데이=최정호 기자] 시중은행의 사회적 책임 투자에 대한 인식 개선이 요구되야 한다는 지적이 정치권 및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실적 개선으로 시중은행들이 사회공헌에 쓰는 돈이 늘어났지만 이에 대한 평가는 싸늘하기 때문이다.
국회 윤관석(더불어민주당·정무위원회) 의원은 최근 시중은행들이 버는 돈에 비해 사회 공헌에는 인색하다고 비판했다.
주주들에 대한 현금배당 비율은 점점 높아지고 있지만 이에 비해 사회공헌에 투자하는 금액의 비율의 증가세는 매우 낮다는 지적이다.
최근 발표된 은행연합회의 사회공헌 활동 보고서에 따르면 소속 금융사(은행 포함 22개 기관)들이 지난해 사회 공헌에 1조919억원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자금의 53.6%에 해당하는 5849억원이 서민금융 대출 지원에 쓰였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경제가 위축돼 서민들은 은행 대출에 기대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서민을 향한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문턱은 너무 높아 서민들은 정책자금에 손을 내밀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매출 감소로 빚에 허덕이는 자영업자들의 경우도 시중은행을 통해 대출을 받으려면 신용기관이 신용보증서가 없으면 불가능에 가깝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서민들은 정책자금 대출에 의존하고 있다.
지난해 ‘새희망홀씨’ ‘햇살론’과 같은 정책자금 대출은 총 5조4215억원 이뤄졌다. 이에 비하면 시중은행이 서민금융에 지원한 5849억원은 그리 크지 않다는 주장이다.
김종근 경제정의연구소 소장(서울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21일 본지와 통화에서 “시중은행들이 벌어들이는 돈만큼 사회공헌에도 투자를 해야 하는데 매우 인색하다”면서 “사회공헌에 힘쓰는 은행에 시상(施賞)을 하려고 해도 찾기 매우 어려울 정도”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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