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오늘부터 이틀간 수요예측 중국 앤트그룹이 주목하는 이유, 2차전지 엔켐 공모가 4만2000원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첫 번째는 공모가 고평가 논란 때문에, 두 번째는 규제 이슈로 상장이 두 차례나 연기됐던 카카오페이가 상장노력 3수만에 오늘부터 이틀간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에 나선다.
국내 IPO(기업공개) 사상 처음으로 일반 청약자 몫 공모주 물량 100%를 균등 배정하기로 한 카카오페이는 내일 최종공모가가 결정되는데 희망공모 밴드는 6만~9만원이다.
희망공모가를 기준으로 본 카카오페이의 공모금액은 1조200억원에서 1조5300억원으로 예상 시가총액은 7조8000억원에서 최대 11조7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22일 공모가가 결정되면 다음 주 25~26일 이틀간 일반 청약을 받은 후 내달 3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주 청약은 삼성증권, 대신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4곳에서 진행하는데 청약흥행을 위해 첫날인 25일의 경우 온라인 청약을 오후 10시까지 진행하기로 했다. 바쁜 직장인을 위해 청약시간을 밤 늦은 시간까지 연장한 것이다.
카카오페이에 대한 수요예측은 중국 앤트그룹도 주목하고 있다. 앤트그룹 계열 알리페이 싱가포르홀딩스가 카카오페이 지분 45%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는 2017년 4월 카카오에서 분사하면서 알리페이를 운영하는 중국 앤트그룹으로부터 2억달러를 투자 유치했다.
알리페이는 이후 지난해 6월과 올해 9월 두 차례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율을 45%까지 늘렸다. 카카오(55%)에 이은 2대 주주다.
알리페이 지분 가운데 1389만4450주(10.65%)는 6개월간 보호예수되는 반면, 3712만755주(28.47%)는 상장 후 즉시 유통이 가능하기 때문에 물량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의 흥행여부는 당장의 실적보다는 향후 성장성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실적을 고려하면 밸류에이션이 높고 자기자본으로 산정한 PBR도 14배가 넘어 기존 금융주 대비 부담스러운 수준이지만 카카오 계열사간 시너지, 향후 비즈니스 확장성 등 잠재력이 크다는 분석이다.
한편 2차전지 관련주 엔켐은 21, 22일 이틀간 공모청약을 진행한다. 2차전지 4대 핵심소재 (양극재, 음극재, 전해액, 분리막) 중 하나인 전해액을 생산하는 엔켐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164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가를 희망밴드 최상단인 3만5000원보다 20% 초과한 4만2000원으로 확정해 흥행성공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