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수분 기자 입력 : 2021.10.22 08:45 ㅣ 수정 : 2021.10.22 08:45
누리호 2027년까지 4번 발사 예정...기술력 검증은 완수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우리 기술력으로 만든 누리호(KSLV-II)가 지난 21일 오후 성공적으로 발사되자 주가에 추가적인 모멘텀 작용 여부 등 관련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 또한 커지고 있다.
지난 2013년 발사에 성공한 나로호는 러시아 기술의 엔진으로 발사했지만 이번 누리호는 12년에 걸쳐 순수 한국 독자기술로 개발한 첫 우주발사체였기 때문이다.
다만 목표궤도에 안착한 데는 실패해 완벽한 성공은 거두지 못하면서 22일 주식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기대감이 높다.
증권업계는 누리호 발사를 기점으로 향후 국내 발사체 시장의 성장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우주항공 관련 종목으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와 쎄트렉아이(099320), 한국항공우주(047810),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274090), LIG넥스원(079550), 신성이엔지(011930), AP위성(211270) 등이다.
전일 누리호의 엔진 총조립을 맡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전체 발사체 총조립을 맡은 한국항공우주(KAI)는 각각 4만9300원, 3만31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보다 2.49%, 1.22% 오른 수치다.
이 밖에 LIG넥스원은 전 거래일 대비 0.64%, 신성이엔지 5.29%, AP위성 3.02% 상승했다.
지난 21일 오후 5시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쏘아 올린 한국형 우주 발사체 '누리호'는 고도 700km에 도달한 뒤 위성 모사체 분리에 성공했다.
최종적으로 분리된 위성 모사체가 궤도 안착에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이번 발사의 목적이었던 발사체 기술력 검증은 완수했다고 보여진다.
앞으로 누리호는 앞으로 2027년까지 총 4번의 발사가 예정되어 있다. 발사체 반복 발사와 고도화를 위해 총 7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번 누리호 체계 총조립을 맡은 KAI는 지난 2014년부터 누리호 사업에 참여하는 등 300여개 기업이 납품한 제품 조립을 총괄, 누리호 1단 연료탱크와 산화제 탱크 제작을 했다.
증권사는 KAI가 보잉 등 완제기 업체의 인도가 늘어나기는 하나, 재고를 먼저 소진하기에 부품 회복은 빨라도 올해 4분기 이후 흑자전환을 예상했다.
위성시스템 개발 및 생산 전문업체인 쎄트렉아이는 지난 한 달 외인·기관 매수세가 집중되며 강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전일에는 –1.47% 떨어져 거래를 마쳤다.
엔진 총조립을 맡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터보펌프와 추진기관 공급계 부품, 배관조합체, 구동장치시스템 등의 부품·모듈을 직접 제작했고 시험설비 구축에도 참여하는 등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3분기 실적(K-IFRS 연결) 매출액은 전년 대비 9.2% 상승한 1조5032억원, 영업이익은 80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컨센서스와 유사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던 지난 2분기와는 달리 무난한 어닝시즌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나로호는 예정된 이벤트였다. 발사체가 발사될 때마다 항공우주 관련 기업 주가는 크게 움직였다”며 “이 부분을 미리 주식 시장에 관심을 갖고 유동성과 자금의 흐름을 예상한 투자자들에게는 좋은 기회였다. 하지만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만큼 주의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윤창배 KB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누리호는 10월 발사 이후 2027년까지 총 4번의 발사가 예정돼 있다”며 “누리호를 기점으로 국내 우주산업 개발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주도의 우주개발 확대에 따라 위성 발사 프로젝트 수주 증가로 주식 시장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