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준 기자 입력 : 2021.10.25 14:45 ㅣ 수정 : 2021.10.25 14:46
SK이노, 적자 지속… LG엔솔, GM 충당금 여파 영업익 큰 폭 감소할 듯 / 삼성SDI만 역대 실적 경신… 업계선 "내년엔 3사 모두 수익성 개선" 전망
[뉴스투데이=김태준 기자] 국내 배터리 3사의 3분기 실적 전망이 엇갈린다. 삼성SDI는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분기 최대실적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경쟁사인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과 SK이노베이션(이하 SK이노)의 3분기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KB증권은 올해 3분기 삼성SDI 실적 전망치를 매출액 3조6100억원, 영업이익 343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매출액은 8%, 영업이익은 16%가 증가한 수치다. 삼성SDI는 지난 2분기에 역대 최대 실적인 3조3343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3분기 전망치와 비슷한 수준의 실적이 나오면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연이어 갈아치우게 된다.
전기차 배터리는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흑자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I는 지난달 양산에 돌입한 하이니켈 배터리 ‘젠5’를 기반으로 수익성 확대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원형전지의 판매가격 인상과 수요증가도 호실적을 기대하는 이유 중 하나다.
3분기에는 소형전지 부문의 선전도 기대된다. 전기차와 전동공구, 전기자전거 등에 탑재되는 소형전지 수요가 증가하면서 판매가격도 오르고 있다. 또한 지난 2분기부터 출하를 시작한 미국 전기차스타트업 리비안(Rivian) 수요도 유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LG엔솔은 제너럴모터스(GM) 전기차 ‘볼트EV’ 배터리 리콜(시정조치) 비용 약 7000억원이 3분기에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은 1880억원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 2분기 7243억원에 비해 75% 감소한 수준이다. LG엔솔은 리콜 비용에 따른 불확실성을 해소해 기업공개(IPO)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SK이노는 3분기에 영업 손실 약 64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1~2분기에 비해 적자폭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는 지난 1분기에 1767억원, 2분기에 976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SK이노에서 분사한 SK온은 내년 1분기에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3분기 배터리 3사 합산 영업이익은 47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4% 증가할 것으로 점쳐진다. 내년 실적은 더 개선될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전망이다. 그 근거로 완성차 업체와의 합작법인 설립 등 투자 확대에 따른 수주량 증가, 독립체제 전환 등으로 인한 수익성 향상 등을 내세웠다.
업계 한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현상과 배터리 화재로 인한 리콜 사태가 실적에 일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내년에는 배터리 3사 모두 본격적인 생산량 증가와 함께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