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정의선은 왜 '日 텃밭' 인니서 현대차 청사진 그릴까?

김태준 기자 입력 : 2021.10.25 18:21 ㅣ 수정 : 2021.10.25 18:21

전기차 배터리 핵심 원료 '니켈' 최대 생산국 / 배터리셀 공장도 착공하며 시장 확보에 공 들여 / "다양한 프로그램·CSR 통해 인니와 함께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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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 회장과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2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미래 전기자동차 생태계' 행사에서 제네시스 전기차 G80 옆에 나란히 서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뉴스투데이=김태준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일본 완성차 업체들의 안방이나 다름 없는 인도네이사에서 "전기차 생태계 구축에 적극 나서겠다"는 뜻을 표명했다. 그야말로 적진 한가운데로 들어가 결전의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인도네시아는 도요타 등 일본 완성차 업체들이 시장을 장악하다 시피하고 있다. 일본 기업들의 인도네시아 시장 점유율은 95%에 이른다. 반면 현대차는 기아와 합쳐도 0.7% 정도에 불과하다.  

 

정의선 회장은 25일(현시시각) 인도네시아 정부가 주최한 '인도네시아 미래 전기차 생태계(The Future EV Ecosystem for Indonesia)' 행사에서 현대차그룹의 미래 비전을 설명하고 인도네시아 정부와의 협력 방안 등을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인도네시아 현지에 내연기관차 생산공장과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을 착공하며 시장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는 인도네시아가 풍부한 니켈 자원을 통해 정부 주도로 전기차 산업을 육성하려는 방향과 일맥상통한다.

 

니켈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로, 인도네시아가 세계 최대의 생산국이다. 전 세계 니켈 매장량 약 9400만톤 중 22%에 해당하는 약 2100만톤이 매장돼 있다. 이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니켈 등 광물자원을 수출해 상당한 수익을 거둬들였다. 하지만 최근 전기차의 등장으로 니켈이 주목받자 인도네시아 정부는 2020년에 니켈 원광 수출을 중단했다. 자국 내 제련소에서 직접 제련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니켈, 망간, 코발트 등 전기차 배터리 핵심재료를 기반으로 2030년까지 전기차 글로벌 전진기지로 만들 계획이다. 여기에 전기차 사치세 면제 등의 혜택으로 자국 내 전기차 관련 사업을 육성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니켈이 풍부한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아시아 전기차 시장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추진하는 전기차 확대 정책과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FTA(자유무역협정)인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등을 통해 전기차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 현대차는 자카르타 외곽 브카시에 생산공장을 짓고 있다. 내년 1월 내연기관차부터 양산을 시작해 15만대 규모로 가동 예정이며, 향후 최대 25만대를 생산 할 수 있도록 확대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의 배터리셀 합작공장도 브카시 공장과 멀지 않은 카라왕 산업단지에 최근 착공했다. 전기차 생산을 위한 세부 사항은 인도네시아 정부와 조율 중이다.

 

정의선 회장은 "인도네시아 정부의 관심과 아낌없는 지원으로 공장 건설은 순조롭게 준비돼 내년 전기차 양산을 앞두고 있으며, 전기차 배터리 생산 공장의 기공식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말했다. 이어 "현지 파트너사들과 협력, 기술 육성 지원 등 다양한 협력 프로그램과 사회공헌 활동(CSR)을 통해 인도네시아와 함께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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