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S17 도입에도 DGB생명·미래에셋생명이 안심하는 이유

고은하 기자 입력 : 2021.10.26 07:16 ㅣ 수정 : 2021.10.26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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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재상 미래에셋생명 사장 [그래픽=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고은하 기자] 최근 보험업권에선 2023년 도입 예정인 새 보험 국제 회계기준인 IFRS17 도입에 대응하기 위해 체질개선을 시도하고 있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GB생명은 지난 2016년부터 보험개발원의 IFRS17 공동 시스템인 아크(ARK) 시스템 개발에 참여 및 자체 결산 시스템 구축의 1차 및 고도화 프로젝트를 완료했다.

 

IFRS17은 2023년 1월부터 새롭게 적용되는 새 회계 기준 제도다. 보험부채 시가평가 도입과 보험수익 인식방법의 변화, 회계상 이익의 표시방법이 변경된다.

 

이로 인해 생보사들은 재무건전성 및 손익구조의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돼 재무구조 및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생보사들은 자본 확충을 위해 자본인정증권의 발행과 잉여금의 유보, 자산 매각 및 증자 등을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IFRS17이 도입되면 수익인식기준 변경으로 기존 저축성보험이 부채로 잡혀 관련 보험수익은 감소하게 된다. 반해 DGB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이 주안점을 두는 변액보험의 수입보험료는 대부분 특별계정으로 분류된다는 점에서 회계상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DGB생명은 IFRS17 결산 시스템을 빠르고 정교한 ARK시스템과 △K-ICS 산출 △결산정보 △DATA 검증 △사업비 배분 △공시 △Audit trail까지 연계할 수 있도록 구축한 바 있다. 또, 세 차례에 걸친 통합테스트를 통해 시스템 안정성 역시 면밀히 검증했다.

 

이와 관련 DGB생명보험 관계자는 26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DGB생명이 변액보험펀드 정보를 모바일로 확인할 수 있는 '내 손안의 변액' 서비스를 전면 개편한 건 IFRS17과 관련이 있다"며 "IFRS17는 이미 예고가 돼 있던 제도다. 변화하는 기준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완전히 변액 중심으로 포트폴리오가 바뀌었다"며 "IFRS17이 시행돼도 리스크는 적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타 보험사들의 경우엔 IFRS17을 대비해 체질 개선을 하거나 포트폴리오를 바꾸려고 시도하는데,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DGB생명은 규모는 작지만 강소형 보험사로서 빨리 준비를 한 경우이기 때문에 새로운 제도 도입에 대해 염려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 미래에셋생명, '초회보험료 기준'으로 올해 7월까지 1조8500억원 규모

 

미래에셋생명은 '초회보험료 기준'으로 했을 때, '변액보험' 부문에서 올해 7월까지 변액보험 초회 보험료가 1조8500억원 규모를 차지한다. 신계약 기준으로 59.4%의 비중을 차지하는 셈이다. 

 

IFRS17이 도입되면 부채가 시가평가된다. 변액보험 같은 경우에는 고객이 투자한 금액(투자 귀속 금액)으로 특별 계정으로 따로 분류가 돼 운영된다. 증시 변동이 있더라도 보험사에서 고객에게 돌려줄 부채 시가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게 된다. 실질적으로 IFRS17이 도입돼도 영향력이 낮다고 볼 수 있다.

 

이와 관련 미래에셋생명관계자는 "미래에셋그룹이 가진 투자 철학을 준수하면서 장기적으로 수익을 꾸준히 낼 수 있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런 일련의 결과로 장기 수익률이 좋았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변액보험 시장이 급증한 배경으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이 있다"며 "온라인 변액 보험을 판매하고 있는데, 기존의 변액 보험이랑 달리 소액만으로도 투자를 할 수가 있다. 변액보험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도 변액보험을 통해 장기적으로 투자를 할 수 있도록 온라인 상으로 상품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식에 관심이 많은 MZ세대가 온라인으로 주식 투자를 하는 것처럼 변액보험도 온라인 상에서 많이 가입하고 있는 추세"라며 "전반적으로 금융권의 서비스가 모바일 기반으로 편리하게 변하고 있는 흐름과도 결부된다. 다만, 모바일 기반으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있어서 MZ세대들이 빠르게 적응하는 '얼리 어댑터'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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