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덩이 된 '낸드'… SK하이닉스, 2년반만에 '영업익 4조' 재탈환
[뉴스투데이=박기태 기자] 골칫덩이가 복덩이가 됐다.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비휘발성 메모리 반도체, 이하 낸드) 얘기다.
SK하이닉스의 낸드 사업은 지난 2018년 4분기 이후 11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그러다 올해 3분기들어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SK하이닉스는 26일 실적 발표를 통해 3분기 매출 11조8053억원, 영업이익 4조171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의 경우 전년동기 대비 45.2% 증가한 수치로, 1983년 창사 이래 분기 단위 최대치를 올렸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220.4%나 뛰며 2018년 4분기 이후 2년반만에 4조원대로 복귀했다.
SK하이닉스 측은 "서버와 스마트폰(모바일)에 들어가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늘고, 제품 가격이 상승한 것이 최대 매출의 주요인이었다"며 "10나노미터(nm·1nm는 10억분의 1m)급 3세대(1z) D램과 128단 4D 낸드 등 주력 제품의 수율을 높이고, 동시에 생산 비중을 확대해 원가경쟁력을 개선하면서 4조원대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그동안 적자가 지속돼 온 낸드 사업이 흑자로 돌아서며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탰다. 그런만큼 연내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가 마무리되면 낸드 사업의 경쟁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다만 SK하이닉스는 이날 낸드 사업의 구체적인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다.
노종원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3분기 호실적은) 최근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으로 (시장) 우려가 있음에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계속 성장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했다.
향후 시장에 대해서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봤다. 이에 SK하이닉스는 앞으로도 시장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면서 수익성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노 부사장은 또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 이후 SK하이닉스는 두 회사의 강점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상호보완적인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규모의 경제를 갖춰 가겠다"며 "이와 함께 R&D(연구개발) 기반을 확대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리더로 진화해 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