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엔 기민했던 게임업계, '위드 코로나'엔 거북이 걸음…까닭은?
[뉴스투데이=이지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자 발빠르게 재택근무 체제로 전환했던 국내 게임사들이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여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1월1일 시행에 들어가는 ‘위드 코로나’를 3일 앞둔 28일 현재까지도 어떤 방식으로 근무 체제를 바꿀지 정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까지 근무 체제 전환을 선언한 게임사는 넥슨(대표 이정헌)과 넷마블(대표 권영식, 이승원) 등 2곳 뿐이다.
2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지난 20일 사내 공지를 통해 기존 전사 재택근무 체제를 ‘3+2근무’ 체제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3+2근무’는 3일은 사무실로 출근하고 2일은 재택근무를 하는 방식이다.
넷마블도 내달부터 주 3일 출근제로 바꾼다.
넷마블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약 2년 동안 코로나19 상황 및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연동해 재택근무와 사무실 출근을 병행해왔다”면서 “11월 1일부터 정부가 단계적 일상회복 정책으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11월 첫 주는 주 3일 출근 체제로 변경해 운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증상자 및 확진자 접촉자 등 특이사항이 있는 사원들은 재택근무를 유지하고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사내 TFT를 통해 향후 대응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넥슨과 넷마블을 제외한 대부분의 게임사들은 ‘위드 코로나’에 대해서는 선제 대응에 나서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한 2019년 12월 당시 짧은시간에 체계적으로 재택근무에 돌입한 것과는 상반되는 행보다.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이달 말까지 전사 재택근무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며 “추후 근무 체제 전환 부분은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펄어비스(대표 정경인), 카카오게임즈(대표 남궁훈, 조계현)도 비슷한 상황이다.
펄어비스와 카카오게임즈 측은 “필수 인원을 제외하고 재택근무를 하는 현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고 “당분간은 재택근무 방침에 대한 변경이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팀 단위 작업이 주를 이루는 게임 업계 특성상 앞으로도 재택근무 체제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게임 업계는 신작 출시를 앞두고 팀을 꾸려 작업을 하는 데 오프라인 회의로도 해결이 되지 않는 부분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면서 “재택근무 체제를 계속 유지할 예정이라면 비대면 업무 효율을 향상시키기 위한 고민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