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분리막 시장 공략 나선 LG화학, 日 도레이와 헝가리에 전초기지 만든다

김태준 기자 입력 : 2021.10.27 17:44 ㅣ 수정 : 2021.10.27 17:44

합작사 설립계약 체결… "도레이 원단 기술력과 LG화학 코팅 역량 결합해 시너지 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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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신학철 부회장(오른쪽)과 닛카쿠 아키히로(Akihiro Nikkaku) 사장(왼쪽)이 27일 화상회의를 통해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LG화학]

 

[뉴스투데이=김태준 기자] LG화학이 일본 도레이(Toray)와 손잡고 헝가리에 이차전지용 분리막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이 합작법인을 유럽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초기지로 삼을 계획이다.

 

LG화학은 27일 도레이와 합작법인 ‘LG Toray Hungary Battery Separator Kft’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합작법인 지분은 50:50로, LG화학은 30개월 이후 도레이의 지분 20%를 추가로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할 예정이다. 양사는 LG화학의 초기 출자금을 포함해 총 1조원 이상을 단계적으로 투자한다.

 

공장은 헝가리 뉠게주우이팔루(Nyergesújfalu)시에 위치한 기존 도레이 관계회사 공장 부지에 지어진다. 총면적은 42만m²로 축구장 60개가 들어갈 수 있는 규모다. 헝가리는 유럽 내 물류·교통 편의성이 뛰어나고 글로벌 자동차 기업을 비롯해 LG화학의 주요 고객사들이 인접해 있다. 

 

양사는 2028년까지 연간 8억m² 이상의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 중 라인 증설에 들어갈 예정으로, 양산된 분리막은 폴란드 보르츠와프에 있는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공장 등 유럽 배터리 기업들에 공급된다.  

 

LG화학은 합작법인을 통해 자체 보유한 코팅 기술에 도레이의 차별화된 원단 사업 역량을 추가해 글로벌 분리막 사업자로서의 지위를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됐다. 도레이는 LG화학의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을 통해 유럽 내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LG화학 CEO(최고경영자) 신학철 부회장은 "도레이와의 합작법인 설립은 단순한 협력을 넘어 LG화학의 코팅 기술과 도레이의 원단 역량 등 세계 최고 기술력을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혁신적인 변화"라며,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분리막 사업을 적극 육성해 세계 1위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과 도레이는 분리막의 표면을 세라믹 소재로 얇게 코팅해 안전성과 성능을 대폭 향상시킨 SRS®(안전성 강화 분리막) 기술을 공동 보유하고 있다. 양사는 이를 바탕으로 서로의 강점인 코팅 가공 기술과 원단 제조 기술 분야에서 협력해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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